[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 시대 초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5G 콘텐츠의 중심이었지만 신규 서비스가 종적을 감췄다. 기기의 대중화와 콘텐츠 발굴의 한계로 시장 확대가 제한적인 터라 이동통신사들의 신규 투자도 미온적인 상황이다. 대신 메타버스를 5G 킬러콘텐츠로 꼽고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KT(030200)는 45만원 상당의 슈퍼VR 기기를 인터넷과 올레tv 약정 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출시 초기
롯데렌탈(089860)과 장기 렌털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결합시 사은품 신세가 됐다.
LG유플러스(032640)도 피코리얼플러스 VR 기기를 9만5000원 이상 5G 요금제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SK텔레콤(017670)의 경우 메타의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국내 유통하고 있지만 마니아층 위주로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VR 기기 가격이 하락하면 서비스가 대중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는 상황이다. VR 수요가 적다 보니 5G 초기 월단위로 업데이트되던 VR 콘텐츠 확대도 둔화됐다.
이프랜드 유저들이 벚꽃엔딩 랜드에서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대신 이동통신사들은 메타버스로 선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VR·증강현실(AR)·확장현실(XR) 기술의 집약체인 메타버스에 투자를 확대하며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벚꽃 축제 계절을 맞아 전국 벚꽃 명소를 모티브로 제작한 벚꽃엔딩 랜드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선보인다. 벚꽃엔딩 랜드는 진해 군항제 등을 모티브로 호수 둘레길, 기차길, 소원존, 한옥카페, 피크닉존 등 총 6개의 테마로 제작됐다. 이달 말에는 K팝 그룹 퍼플키스가 게스트로 등장하는 메타버스 팬미팅 더 팬 라이브도 진행된다. LG유플러스는 대학 캠퍼스를 메타버스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숙명여대 전용 메타버스 서비스인 스노우버스가 대표적이다. 캠퍼스 투어부터 동아리 프라이빗 채널 등 소통창구를 마련했다. 숙명여대 사례를 기반으로 다수의 대학들과 메타버스 캠퍼스 만들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대체불가토큰(NFT)을 메타버스에 활용, 메타버스 속 소비자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도 나서고 있다. KT는 민클 앱에서 자사 최초의 NFT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NFT는 웹툰 '간신이 나라를 살림'을 기반으로 설계됐는데, 민클 애플리케이션 가입자는 NFT 청약을 통해 해당 NFT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다. 추후 옴니버스 메타밸리(가칭) 등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도 NFT 적용이 본격화된다. SK텔레콤은 3분기께 발행 예정인
SK스퀘어(402340)의 자체 암호화폐를 통해 이프랜드 내 경제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플랫폼 이용자가 직접 참여, 개방형 장터를 만들고 자체 수입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