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은 상향되는데 기관이 팔고 있는 종목에 집중하라"

기관 순매도 3개월·이익 상향 1개월 종목군 롱숏 수익률 108.1% 집계
현 시점 해당 요건에 부합하는 위메이드·삼성에스디에스 등 투자 유망

입력 : 2022-04-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일반적으로 기관의 집중 매수가 이어지는 종목의 수익률이 향후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지만, 실상은 오히려 반대적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기관의 매도 집중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 유리하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와서다. 
 
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동종업종내 종목의 매수·매도를 동시에 진행하는 롱숏 전략을 기준으로 2016년부터 올해 4월5일까지 이익이 1개월 상향하는 종목군의 수익률은 62.2%이고, 기관의 3개월 순매도 상위의 경우 같은 기간 이익률은 43.1%로 집계됐다. 이익 1개월 상향과 기관 3개월 순매도 강도 상위 요인을 모두 합치면 수익률은 108.1%로 높아졌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이 유독 많이 매수하는 종목의 수익률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좋지 않다"면서 "액티브 펀드의 설정액이 낮아지면서 기관들의 수급 응집력이 약해진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적으로 이머징(신흥국)보다는 선진국에 가까운 한국의 경우 액티브 펀드가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오히려 높아진 패시브 펀드와 사모 펀드의 비중으로 자칫 특정 종목에 대한 기관의 지분 신고 등을 역이용하는 전략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기관 비중이 높은 종목의 로스컷을 노리는 공매도 전략이나, 기관의 강제 청산을 위해 지분 신고 등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오히려 기관의 집중 매수 종목 보다 매도가 집중되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아무래도 분기 실적 기반으로 기관들의 베팅이 이루어지는 측면이 있어 특정 종목에 대한 3개월 동안의 강한 기관 매수세는 그만큼의 반대 급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군에 기관 수급이 몰려 들어간다면 오히려 매도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특히, 코로나를 기점으로 주식 시장의 높아진 변동성도 기관 수급 집중에 따른 성과 효용을 확인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2020년부터는 주식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바텀업(실적대비 저평가 종목) 보다는 탑다운(벤치마크 추종) 환경이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쳤고, 로스컷(특정 보유 종목의 한도 이하로 하락할 경우 자동 매도) 확률 상승 등으로 인해 기관 수급 모멘텀에 기반한 성과가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일정한 로스컷 기준을 갖춘 기관 자금의 특성상 높아진 변동성에 따른 자동 매도가 늘어나면서 수익률 측면에서 불리했다는 설명이다.
 
 
개인, 기관 빈집털이 가능 유망 종목. 캡처=하나금융투자 보고서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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