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대선 공약으로 약속했던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해 국민 35.9%가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반대' 의견은 21.6%였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무려 42.5%로,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한 국민들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둘러싼 여야의 찬반 논리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여론도 달라질 전망이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5~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5.9%는 찬성, 21.6%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42.5%로, 찬반 응답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정치개혁을 내걸며 방안 중 하나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약속했다. 기초의원 정수를 3인 또 4인으로 넓힐 경우 다당제 실현과 함께 정치신인의 등용문이 넓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당초 기초의원 선거구제 취지에 반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4일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개혁 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오는 15일에는 국회 본회의를 열고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20대 '찬성' 34.1% 대 '반대' 14.9% 대 '잘모름' 51.0%, 30대 '찬성' 33.0%, '반대' 19.3% 대 '잘모름' 47.7%, 40대 '찬성' 35.3% 대 '반대' 21.2% 대 '잘모름' 43.5%, 60대 이상 '찬성' 32.7% 대 '반대' 25.7% 대 '잘모름' 41.6%로,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반면 50대에서는 '찬성' 45.0% 대 '반대' 23.4% 대 '잘모름' 31.6%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인천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50%에 달했다. 서울 '찬성' 31.1% 대 '반대' 20.3% 대 '잘모름' 48.6%, 경기·인천 '찬성' 36.6% 대 '반대' 17.4% 대 '잘모름' 46.1%였다. 또 대전·충청·세종 '찬성' 32.4% 대 '반대' 25.2% 대 '잘모름' 42.4%, 강원·제주 '찬성' 33.3% 대 '반대' 13.6% 대 '잘모름' 53.1%로 같은 흐름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찬성' 39.2% 대 '반대' 21.2% 대 '잘모름' 39.7%로, '찬성'과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엇비슷했다. 상대적으로 정치 성향이 뚜렷한 광주·전라와 대구·경북에서는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이 확실했다. 광주·전라 '찬성' 45.8% 대 '반대' 19.1% 대 '잘모름' 35.1%였으며, 반대로 대구·경북은 '찬성' 33.1% 대 '반대' 40.8% 대 '잘모름' 26.1%였다. 로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 52.1%가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찬성' 29.4%, '반대' 18.5%였다. 보수층은 '찬성' 35.8% 대 '반대' 28.0% 대 '잘모름' 36.2%, 진보층은 '찬성' 42.7% 대 '반대' 17.0% 대 '잘모름' 40.2%로, 찬성한다는 의견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ASR(RDD) 무선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0명이며, 응답률은 5.0%다.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