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돋보기)오미크론 확진자, 스텔스 재감염될까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66.7%…이달 중 100%
교차면역 확보해 재감염 가능성 희박…증상 경미

입력 : 2022-04-07 오후 3:30:0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스텔스 오미크론 재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변이 사이의 유사점이 많아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낮은 확률로 재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할 것으로 추측한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3월 5주(3월27일~4월2일)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66.7%로 전주 대비 11.4%포인트(p) 증가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 중 하나다. 중증화율이나 입원율은 오미크론과 비슷하지만 전파력에서 오미크론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현황을 보면 △3월 1주 22.9% △3월 2주 26.3% △3월 3주 41.4% △3월 4주 56.3% △3월 5주 67.7% 등으로 우세종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달 중에는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100%에 이를 전망이다.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예측 가능한 우려 중 하나는 재감염이다.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확진자가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 본격화 이후 또 다시 확진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재감염 사례가 속출하지 않는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유는 교차면역이다. 교차면역은 하나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생긴 이후 비슷한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효과다. 오미크론에 감염됐다면 회복 과정을 거쳐 구조가 유사한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막을 수 있는 셈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이라면) 교차면역이 어느 정도 있어서 스텔스 오미크론에 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 연구를 보면 오리지널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후 스텔스 오미크론을 예방하는 효과가 95% 정도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라면 스텔스 오미크론 재감염 확률은 더 낮아진다.
 
지난달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보면 백신 접종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7명과 미접종 상태에서 감염된 1명 등 총 8명의 사례에서 3종의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표준(우한)주와 동일한 바이러스에는 4046의 중화항체 역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 중화항체 역가는 각각 3249, 2448로 조사됐다.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 중화항체 역가에서 약 1.3배 차이는 있지만 감염을 예방하기에는 충분한 수치다.
 
김우주 교수는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가가 비슷하게 높기 때문에 오미크론에 걸린 뒤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다는 걸 설명하기도 한다"라고 해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희박한 확률로 오미크론 감염 이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재차 확진될 경우 증상이 경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사례가 많지 않으며 빈도도 높지 않다"라며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의 유사점이 많기 때문에 재감염 빈도는 많아야 1%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또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교차면역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텔스 오미크론에 재감염되더라도 살짝 앓고 중증으로 가지 않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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