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슈팅, 하이브리드 게임이 뜬다!

입력 : 2010-09-13 오전 11:00:00
하이브리드 자동차,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에 이어 하이브리드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과 슈팅게임을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들이 속속 등장 중이다.
 
천편일률적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1인칭슈팅게임(FPS)으로는 더이상 차별성을 갖기 힘들어지자 게임사들은 하이브리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기존 인기 장르를 혼합하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의 인터넷게임지를 통해 블리자드의 차기작이 MMORPG와 FPS를 섞은 MMOFPS라는 설이 나올 정도로 하이브리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MMORPG와 FPS를 접목한 게임은 웹젠(069080)이 2008년 출시한 ‘헉슬리’다.
 
지난해 잠시 서비스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긴 했지만 올해 5월부터 다시 서비스 중이다.
 
흥미롭게도 웹젠이 현재 미국의 레드5스튜디오에 투자해 제작하고 있는 ‘파이어폴’도 MMORPG와 TPS 요소를 결합한 액션슈팅게임이다.
 
웹젠은 “내부에서도 ‘헉슬리’와 ‘파이어폴’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처럼 같은 장르릐 게임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듯 ‘헉슬리’와 ‘파이어폴’도 함께 유저 풀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게임은 주로 RPG 기반 위에 슈팅게임 요소를 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액션MMORPG '와일드플래닛'은 4년간 1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액토즈소프트(052790)의 야심작이다.
 
MMORPG에서 총기류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형태로 3인칭슈팅(TPS)과 논타게팅 전투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NHN(035420) 한게임도 최근 액션RPG 'C9'에 FPS 전투 시스템 ’데스매치‘와 ’릴레이매치‘를 추가했다.
 
'C9'의 특징은 처음부터 일정한 장르를 규정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게임은 “'C9‘은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 위해 만든 게임”이라며 “그 중 하나가 FPS이며 앞으로는 공성전 등 MMORPG 성격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빛소프트(047080)가 상용화 준비중인 ‘워크라이’는 FPS를 중심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서든어택'과 같은 인스턴트 액션게임의 룰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유저들이 쉽게 게임에 접속하고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전략과 협업 플레이 면에서는 RPG 요소를 강화해 각 장르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유저들이 수년간 인기를 누려온 MMORPG에 싫증을 느낄 때가 됐다”며 “하지만 RPG는 여전히 인기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여기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실패할 위험도 적고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유혜진 기자 violetwit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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