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S22의 GOS(Game Optimizing Service) 성능 제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달 1차 소송에 이어 2차 소송까지 이어진 데다 최근에는 일부 제품에서 통화 불량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까지 더해지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OS 이슈 관련 1차 소송을 맡았던 법무법인 에이파트는 이날 2차 집단소송 접수를 시작했다. 이번 접수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된 1차 소송에는 약 1800명의 삼성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참여했다.
김훈찬 법무법인 에이파트 대표변호사는 "1차 소송이 3월 말에 접수를 마쳤고, 이제 송달이 시작된 상황"이라며 "1차 소송을 진행한 이후에도 2차 소송의 요청이 많아서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S22는 출시 직후부터 높은 사양의 게임 등을 구동하면 성능이 저하된다는 'GOS 강제 적용 논란'을 야기했다. 삼성전자는 업데이트를 통해 의무화 조치를 철회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GOS 집단 소송 카페 관계자는 "2차 소송에 현재 1000명 이상이 몰렸으며, 인원을 많이 모으기보다는 빠르게 소송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실제 사용자들이 경험한 부분들로 소송에 임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갤럭시 GOS 집단소송 카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통화 불량 문제에도 휘말렸다. 상대방이 전화를 걸면 알림도 울리지 않고, 나중에 부재중 전화로 표시되는 이른바 '콜드랍'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신자 입장에서는 신호가 정상적으로 가다 통화 연결이 되지 않고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간다. 이러한 문제점은 갤럭시 S22 시리즈 이전 모델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시리즈 모델은 방수 기능을 위해 제품 내부의 압력과 외부 압력을 맞추는 공기 통로가 후면 카메라 렌즈 주변부에 있다"며 "후면 카메라 렌즈 주변부에 폰케이스, 보호 필름 등이 부착된 경우 상단 스피커나 수화부에서 잡음이 들리거나 소리가 작게 들릴 수 있으니 이 경우에는 커버나 필름 등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LG전자(066570)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삼성전자가 유일한 토종 제조업체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은 "토종 스마트폰업체가 삼성전자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의 질, 사양을 보기보다 국산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국민 정서가 있었는데, GOS 등 문제점이 지속해서 발견되면 소비자들의 선택이 바뀔 수밖에 없다"며 "사실관계를 그대로 털어놓고 문제점에 대해 솔직하게 공지한 후 필요한 부분은 보상해야 신뢰적 관계가 쌓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을 쉬쉬하면서 덮으려고 시간 끌기 식으로 나아간다고 하면 소비자들과 멀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OS 사태가 커지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삼성전자의 표시광고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최근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며 사과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