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유가·항공유 힘입어 분기 영업익 1조 달성 예상

SK이노베이션·S-Oil, 1분기 최고치 실적 전망
이달 둘째주 정제마진 사상 첫 17달러 돌파

입력 : 2022-04-12 오후 2:36:3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 항공유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S-Oil(01095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예상 영업익은 1조82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754%, 같은 해 1분기보다는 115% 증가한 금액이다. 정유 부문은 전분기보다 253%,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한 7818억원으로 예상된다.
 
S-Oil은 지난해 4분기보다 61%, 같은 해 1분기보다 159% 증가한 1조14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 분야의 경우 전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2%와 136% 증가한 8076억원이다.
 
12일 유진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은 S-Oil 공장 모습. (사진=S-Oil)
 
정유사들은 고유가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배럴당 평균 국제 원유 가격은 두바이유 110.93달러, 브렌트유 112.46달러,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 108.26달러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증가 폭이 무려 46달러 안팎에 이른다.
 
이에 따라 최종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을 뺀 정제마진도 치솟아 이달 두 번째 주에는 배럴당 17.43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17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고유가에도 석유 제품 수요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황 연구원은 "미국 동부 항공유 재고는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미국 정유사들은 항공유 수율을 기존 8.5%에서 9.5%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 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월간 원유 수요 증가는 이어지고 있다"며 "배럴당 135달러~140달러까지 다운스트림의 가격 전가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유럽의 에너지 부족도 정유사에 이득을 안겨줄 요인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천연가스는 1MMbtu당 6.4달러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유럽의 가스 부족 심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천연가스 대체재인 중간유분 마진의 강한 수요 지속이 예상된다"며 "S-Oil과 SK이노베이션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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