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국제항공 부문에서 탄소 배출량을 검증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자격 획득을 기초로 해 사업 전 부문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본격 달성해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국내 정유화학 업계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 탄소 배출량 정식 검증원(CORSIA Verifier) 자격을 취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국제항공 탄소 상쇄·감축 제도(CORSIA)는 지난 2016년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국제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초과량은 배출권을 구매·상쇄하기로 한 결의에 따라 만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항공유 제품의 생산, 소비 등 전체의 밸류체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검증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감축 방안 수립에 있어 보다 높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제항공분야 탄소 배출량 검증 역량을 활용해 국내 항공사가 친환경 경쟁력을 더욱 높이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바이오 항공유 등 저탄소 제품 도입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상쇄 가능한 옵션 등에 대해 항공사 등 파트너사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일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국제항공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아울러 생산하는 모든 석유류 제품의 탄소 배출량 검증, 해결 방안 확보 방안도 점진적으로 마련해 넷제로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국의 친환경 인증 민간 기관인 카본트러스트 등 국제 환경 검증 자격도 취득했고, 전과정평가(LCA)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 등 관련 조직과 역량을 더욱 확대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사업 회사 제품을 대상으로 연내에 원유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 평가하는 LCA 체계 구축을 완료할 것”라며 “향후 배터리 소재까지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 제품을 대상으로 LCA를 완료해 ‘카본 투 그린’ 전략 달성에 기여할 것”라고 말했다.
한편 CORSIA의 경우 지난해부터 오는 2023년은 시범운영 단계, 2024~2026년은 자발적인 참여고 2027년부터는 의무 참여 단계다.
지난 1월 기준 전 세계 107개국이 참여 중이며, 한국은
대한항공(003490) 등 국내 9개 항공사가 해당한다. 항공사들은 매년 검증기관으로부터 국제선 운항에 따른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서와 검증 보고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기준량을 초과한 항공사는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고 있다. 최대 이륙중량 5700㎏ 이상, 연평균 배출량 1만톤 이상인 국제선 항공기가 대상이 된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