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남북관계 형용모순 풀어야"

윤석열 "진정한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갈 적임자"

입력 : 2022-04-13 오후 3:37:23
13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13일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권 후보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참모로 꼽히며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권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시험(25회)에 합격해 수원·춘천·전주지검 검사와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지내며 법조인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안기부장 특별보좌관실 정책연구관을 거친 뒤 후 2002년 8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법률지원단장과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과 서울시당 위원장을 거쳤고 2006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당의 쇄신을 이끌면서 핵심 친박으로 분류됐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박근혜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냈다. 이후 권 후보자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에서 2차 내각을 발표하면서 권 후보자에 대해 "중도실용노선을 견지해온 권 의원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정보위원장, 주중대사를 역임했다"며 "통일외교분야 전문성, 경륜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원칙에 기반한 남북관계 정상화로 진정한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권 후보자는 '현 정부와 북한 사이에 있었던 9·19 군사합의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5년간 노력이 있었지만 남북관계가 별로 진전된 것이 없었다"며 "최근에는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있고 대화는 단절돼 있고 외부적 환경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통일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통일부 폐지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부정적인데 이런 상황에서 통일부의 책임을 맡게 돼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원칙에 입각한 부분과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라는 부분이 '네모난 동그라미'처럼 형용모순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가 통일부에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야 할 때 어려운 형용모순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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