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조용훈·용윤신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의 감소세도 뚜렷한데다, 마스크 등을 제외한 완전 방역해제의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백신에 따른 인공면역의 유지기간이 짧은 만큼, 재확산 우려도 여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14일 <뉴스토마토>가 감염병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일상회복 전환’ 여부를 문의한 결과, 대규모 재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새로운 변이는 전부 오미크론과 연관된 것들이라 재감염 확률도 낮고, 재감염이 되더라도 무증상으로 지나가니까 큰 염려는 없다"며 이미 자연 감염이 돼 있는 사람이 많아 지금처럼 대유행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를 담은 방안을 15일 발표할 계획이다. 사진은 벚꽃길에서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유행은 정점을 지났고 앞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확진자는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엔데믹(바이러스의 풍토병화)은 우리의 준비 여하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엔데믹이라고 규정해도 새로운 변이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면 무의미하다"고 재유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수위원회 코로나특위 위원을 맡고 있는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점이 완전히 지났다는 것에 동의하고 당분간은 (2~3월과 같은) 대유행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얻은 자연면역이나 백신 접종에 따른 인공면역의 유지기간이 평생 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역 유지 기간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을 쯤 '가을용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스크까지 벗는 '완전한 일상 회복'과 관련해 천은미 교수는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은 운동할 때 등 한정적으로, 시범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과 같이 사람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쯤 하루 확진자 수가 수천명대로 감소하면 마스크 착용 해제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기석 교수도 "실외 마스크 해제는 아직 이르다"며 "밖에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면 마스크를 벗는 게 맞지만, 마스크를 벗고 있던 사람들이 벤치 같은 곳에 앉아 모여서 이야기한다고 다시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를 담은 방안을 15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를 담은 방안을 15일 발표할 계획이다. 사진은 마스크 쓴 시민들이 청계천을 걷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조용훈·용윤신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