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줄줄이 헬스케어 사업 뛰어든다…강점은 '데이터'

통신 3사·네이버·카카오, 헬스케어 사업 확대 본격 나서

입력 : 2022-04-14 오후 4:49:3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헬스케어 분야에 정보통신(IT)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IT 기술의 핵심인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5G MEC(Mobile Edge Computing)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선다.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대용량 환자 의료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5G MEC 기반의 초지연 네트워크와 다양한 의료 환경에 적합한 클라우드 인프라·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SKT는 앞서 SK플래닛과 유방암 조기진단 기술 보유 기업인 베르티스에 대한 지분투자 및 AI 기술협력,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SKT는 미국 싱가포르 등 현재 법인과 연구소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SKT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분야별로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AI 자동화 플랫폼인 메타러너(Meta Learner) 등 AI 역량을 기반으로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학습해 AI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SKT는 DTC 유전자 검사 시장에도 진출했다. 2020년 유전자 분석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를 출시한 뒤 지난해 초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바 있다. BIS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은 2019년 약 9800억원에서 2028년에는 약 7조6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030200)는 국내와 달리 원격 진료 규제가 적어 신사업 전개에 용이한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베트남에서는 중산층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문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의약품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KT는 하노이 의과대학과 함께 올해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에 바탕을 둔 인공지능(AI) 원격의료 플랫폼 시범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는 지난해 연말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로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을 재편하고 다양한 영역의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KT의 핵심 역량인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역량을 활용해 헬스 데이터 기반 디지털바이오헬스 플랫폼 사업 등 업계의 디지털전환(DX)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마이데이터 관점에서 개인의 다양한 건강 관련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구현하는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사업에 참여해 AI 돌봄 서비스 관련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유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 구축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맞춤형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의 헬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도움을 주는 플랫폼 개념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나섰다. 네이버는 우선 신사옥에 자리한 사내병원 '네이버케어'를 디지털 헬스케어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클로바 CIC의 사전문진시스템, 건강검진분석시스템 등 AI 솔루션을 적용해 임직원들이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향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의료 빅데이터 업체에도 투자를 진행해 데이터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카카오헬스케어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카카오브레인·엔터프라이즈 등 기술 공동체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병원과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과 함께 디지털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데이터를 모으거나 관여하는 방향이 아니라 데이터 표준화와 AI 등 의료 데이터 활용에 필요한 기술적 도움을 제공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베트남 하노이의대 관계자들이 베트남 하노이의대에서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와 향후 공동 연구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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