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녀, 부모보다 잘 살 수 있다는 기대감 상실"

정운찬 이사장 "양극화 현상, 사회통합 기초 송두리째 흔들어"
"'동반성장'하고 승자 독식 패러다임 벗어나야"

입력 : 2022-04-14 오후 5:54:3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노동·경제·종교계 전문가들이 "국내 이대남·녀(20대 남성·여성)들이 부모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상실한 세대가 됐다"며 공동체 운영이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으로 양극화 사회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14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극화 극복을 위한 대안을 찾는 국민대토론회'를 열었다. 한교총사회정책위원회·국민일보가 공동주최했고 동반성장연구소·코리아비전국제재단이 공동주관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청년층은 어두운 미래를 붙들고 노년층은 마지막 가계 자산인 아파트를 붙들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한국 사회의 양극화는 사회통합의 기초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골드만삭스가 낙관적으로 전망했던 2025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세계 3위국’을 우리 건국 100주년인 2048년의 비전으로 바꾸고 목표로 삼자"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이를 위해 동반성장 사회 실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동반성장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자’는 사회 철학을 말한다"며 "인류 공동체를 구성하는 개인·집단·국가 사이를 ‘동반자’ 관계로 조성해 공동체가 지속가능 하도록 운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임금격차와 빈약한 복지후생"이라며 "중소기업으로 젊은이들이 지원하게 하려면 가장 먼저 임금격차를 줄여 대기업의 75% 선까지는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금도 노동자한테 불리한 운동장 같은데 여러 장소를 가면 노동자들의 힘이 너무 세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열악한 중소기업 노조들, 노조를 갖지 못한 노동자들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 규제를 풀면 노동은 더 힘들어지는 거 아니냐. 이 사회가 따듯한 사회로 가려면 약한 사람들에게 더 힘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석훈 성결대학교 교수도 MZ세대를 위해 "지금부터 20대·10대·초등학생으로 내려오면서 순차적으로 점점 더 취업 시장에 나오는 신규 노동인력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시대사회 패러다임(승자독식) 자체가 변해야 하고 덜 경쟁적인 방식으로 개개인의 능력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14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양극화 극복을 위한 대안을 찾는 국민대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발제자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서울에서 축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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