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주기…전국 곳곳 '노란 리본' 물결

"기억하겠습니다"…전국에서 기억·추모식
진도 팽목항부터 목포·서울·인천·제주 등

입력 : 2022-04-16 오후 2:09:09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세월호 참사 8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부터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를 비롯해 전국에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가해자 책임을 요구하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진도항)에서 추모객들이 방파제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잊지않기목표지역공동실천회는 16일 세월호 선체가 보존된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지난 2017년 세월호 선체를 인양한 후 목포신항에서는 매년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기억식에는 기억·약속·책임을 주제로 기억사와 추모 공연, 시 낭송 등으로 희생자의 아픔을 위로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추모객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사가 발생한 팽목항에도 추모식이 열렸다. 4·16재단은 이날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전남 진도군 팽목항 인근 참사해역에서 유가족과 선상추모식을 진행했다. 피해 유가족은 목표 해경의 협조를 받아 경비함을 타고 진도 맹골수도 참사해역을 둘러보기도 했다. 진도항에 위치한 '팽목 기억관'에서도 기억식이 열린다. 이곳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남아있다.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안산시에서도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매년 4월16일마다 기억식을 마련한 화랑유원지에서는 생존 학생이 편지를 낭독하고 4·16합창단과 희생자들이 다녔던 단원고 재학생들이 합창을 한다. 단원구청 일대에서는 이날 오후 4시16분부터 희생자를 추모하는 경보사이렌이 울릴 예정이다. 
 
단원고 학생들 외에 일반인 희생자를 위한 추모 행사도 열린다. 인천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순직한 10명의 교사와 세월호 구조 중 숨진 5명의 소방관을 추모하는 기억식이 진행됐다.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304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이들을 추모하는 기억식과 함께 촛불 문화제가 진행된다. 5·18 민주화운동 역사 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도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 주관으로 8주기 기억식이 진행됐다. 세월호가 향하던 제주도에서도 봉개동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지난 15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추모 행사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부산·대구·창원 등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선체가 보존 중인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 철제부두에서 시민단체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전남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하며 발생했다. 세월호에는 당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476명의 탑승객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로 탑승객 476명 중 172명이 생존하고 30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당시 승객을 두고 배에서 탈출한 이준석 선장 등 선원들은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대법원은 2015년 11월 이 선장에게 무기징역, 선원 14명에게는 징역 1년 6개월~12년을 선고했다.
 
진도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는 3년 뒤인 2017년 4월11일 인양돼 목포신항으로 옮겨졌다. 실종자 중 9명 중 5명의 유해는 세월호 인양 후에도 끝내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등 전담특별기구가 설치되고 여러 차례 관련 조사가 진행됐지만, 발생 원인·참사 당일 컨트롤 타워 미작동 이유 등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진실이 남아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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