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엔 알뜰폰"…오프라인채널·요금제 다양화 나선 업계

통신물가 안정 방안으로 정부 '알뜰폰'에 주목
알뜰폰 점유율 규제…경쟁 저해 요소로 쉽지 않을 듯
'물 들어올 때 노 젓자'…오프라인 채널 만들고 요금제는 다양하게

입력 : 2022-04-19 오후 2:30:3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고물가 시대 도래로 알뜰폰(MVN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통신분야 물가 대응 방안으로 알뜰폰을 언급하며,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등을 통해 요금부담을 낮춰 알뜰폰으로 이동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알뜰폰이 통신물가 낮추는 방법론으로 거론되면서 이동통신3사의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규제 논란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알뜰폰업계는 시장 관심이 높아졌을 때 요금제 다양화와 판매처 확대를 통한 소비자 접점 다각화로 가입자를 모으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정부는 대외여건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이달 초 열린 제6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알뜰폰으로의 이동성을 제고함으로써 통신사간 경쟁을 유도하고, 알뜰폰 도매대가를 하반기 추가 인하하는 방향으로 통신분야 물가 대응 방안을 내놨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 (사진=뉴스토마토)
 
알뜰폰이 통신물가를 잡기 위한 주요 방안으로 지목되면서 당장 이동통신3사의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을 제한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알뜰폰 1000만 가입자 행사에서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3사 자회사 집중 우려에 대해 자회사 합계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 규제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과기정통부는 여전히 사업자들과 논의가 진행 중인 사항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은 정부가 알뜰폰을 통한 통신비 물가 안정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알뜰폰 시장의 중심인 이통3사의 자회사를 규제하는 것은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에 당장 규제책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알뜰폰 업계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틈을 활용해 가입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접점 확대 일환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넓히거나 특화 요금제를 내놓는 등 싸고 편리하고 다양하다는 이미지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032640)는 알뜰폰 컨설팅 매장인 알뜰폰플러스를 통해 자사 망을 임대 중인 리티(인스코비), 마이월드(머천드코리아), 스마텔, 스노우맨(세종텔레콤) 등의 업무를 지원 중이고, KT엠모바일은 KT플라자 7개 지점에서 업무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유심판매를 편의점뿐만 아니라 늘어나고 있는 무인매장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LG헬로비전(037560)은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픽미픽미에서 단말기와 유심을 판매하는 새로운 유통전략을 내놨다. 이색요금제도 경쟁력 확대 요소로 꼽힌다. KT엠모바일은 지니뮤직, 왓챠, 시즌 등 음원스트리밍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결합한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점유율 규제가 우려되면서도 실제 높아진 통신요금에 알뜰폰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싸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이미지 쇄신에 나서며 가입자를 모으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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