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근 우정바이오 상무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파크룸에서 열린 '제1회 뉴스토마토 제약·바이오'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바이오 산업이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과 발맞춰 공공 클러스터와의 상호보완이 가능하도록 분야별로 전문화된 민간 바이오클러스터의 역할이 필요하다."
조민근 우정바이오 상무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파크룸에서 열린 '제1회 뉴스토마토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2세션에서 '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한 민간 클러스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조 상무는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에 필요한 핵심 요소로 △창업 공간 △운영 초기 자금 △연구 인력 △성장을 위한 네트워킹 △기업 경영 노하우를 꼽았다.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현황을 보면 2010~2014년 연평균 186개사에서 2015~2019년 369개로 두배가량 늘었고 오는 2024년까지는 700개사에 달하는 기업들이 창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부와 지자체는 각 지역에 클러스터를 조성해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바이오 분야 투자도 늘고 있다. 국내 바이오 신규 투자는 2017년 3788억원에서 2020년 1조1970억원으로 3.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벤처 투자액 중 바이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5.9%에서 27.8%로 늘어났다.
이같은 노력의 성과로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생명 및 보건의료 분야 기술격차가 2018년 3.5년에서 2020년 3.1년으로 축소됐다. 제약 기술 수출액도 2019년 4조7000억원, 2019년 8조7000억원, 2020년 11조1000억원으로 성장 추세다.
그럼에도 바이오 스타트업은 산업 특성상 초기 창업비용이 타 산업군에 비해 3~5배가량 높은 만큼 연구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조 상무의 설명이다.
글로벌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이고 고도화한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에도 25개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으나 절차적 복잡성과 유연성이 부족해 신약 개발에 가장 중요한 속도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조 상무는 "계속 탄생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그 수와 규모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고 우려했다.
조 상무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할 방법의 하나로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우신클)'를 제안했다. 우정바이오는 지난해 9월 유망후보 물질의 초기 전임상 단계부터 기술거래 단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 및 '신약개발 활성화'를 목표로 국내 최초 민간주도 클러스터 우신클을 준공한 바 있다.
특히 우신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랩클라우드(Lab Cloud)' 센터는 바이오스타트업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공유 연구소로, 기업들이 연구에만 집중 가능할 수 있도록 스마트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랩클라우드 센터는 투자연계, 기술거래, 임상연구, 경영컨설팅이 가능한 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 그룹을 형성해 자생적 바이오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조 상무는 "우정바이오는 신약개발의 가속화를 추구하는 연구 플랫폼으로서 앞으로 더 많은 바이오 기업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을 크게 발전시키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