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비용 상승에 주춤한 네이버, 글로벌 공략 고삐죈다(종합)

1분기 영업익 3018억…인건비·마케팅비 증가에 발목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신사업 중심 성장 지속

입력 : 2022-04-21 오전 11:56:0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네이버가 질주를 멈췄다. 인건비, 마케팅비 등 크게 불어난 영업비용에 주춤한 모양새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5년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경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졌다. 
 
네이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1분기 매출이 1조8452억원, 영업이익이 3018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23.1%, 4.5%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의 성장세보다는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4.1% 감소했다. 
 
네이버 1분기 실적 요약. (자료=네이버)
 
네이버는 수익성이 떨어진 이유로 인건비와 마케팅비, 일시적 콘텐츠 조달비용 발생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영업비용은 1조5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개발·운영비용이 19.8% 증가했고 페이 리워드 포인트와 웹툰의 글로벌 홍보 비용을 포함한 마케팅비가 30% 확대됐다. 올림픽 중계권과 음원 비용의 뒤늦은 정산 등 일회적 콘텐츠 비용이 반영된 파트너 비용도 36.9% 늘었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부터 외형 확대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훌륭한 인재 확보에 우위를 두기 위한 공격적 확장으로 지난해에는 전체 인력이 18% 확대됐다"며 인건비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격적 채용 정책의 필요성이 유효한 지 면밀히 살피겠다"며 "향후 채용 정책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비용과 관련해서도 김 CFO는 "멤버십이 출시된 2020년 하반기부터 커머스 부문의 공헌 이익률이 떨어진 경향이 나타났다"며 "웹툰의 글로벌 경쟁 우위 확보와 이용자 확대를 위해서도 지출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 비용을) 실질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시점이 됐다"며 "보다 효율적인 집행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인터넷 기업의 특성상 네이버는 그간 매출 성장에 보다 집중해 왔고 이를 놓치지 않으면 안된다 생각했다"며 "앞으로는 마케팅과 인건비 등 비용 부문 효율화에도 집중해 수익성 밸런스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잠시 숨고르기를 한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전진에 보다 고삐를 죈다. 최근의 기자간담회에서 공언했던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 달성도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과거 네이버는 3~5년마다 매출이 두 배씩 성장하는 경험을 해왔다"며 "15조원 매출 목표는 현재 집중 중인 노력들이 반영된 수치"라고 언급했다. 일본에서의 검색, 커머스 사업, 미국의 웹툰, B2B 서비스 등 다양한 시장에서 매출이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올해 안에 야후와 공동으로 개발한 '쇼핑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네이버 커머스의 성공 방정식을 재현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도 현행 10%대에서 20%정도까지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자 확보와 관련해서도 최 대표는 "네이버는 지난 15년간 글로벌 도전을 계속하면서 이용자 획득을 신규로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알고 있는 회사"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북미, 유럽, 일본 시장에 독특하고 효율적인 진출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현재도 약 7억명의 글로벌 이용자가 있다"며 "특별히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10억명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일본의 경우 야후, 라인 등의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검색, 커머스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고 북미 지역의 웹툰 사업도 빠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편 네이버는 사업 외적 측면에서 다양성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젊은 워킹맘'인 자신을 예로 들며 성별,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능력과 역량에 따라 인정받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직장내 괴롭힘 조사 전담 조직을 설치해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해당 조직에는 인권 경영의 역할도 부여, 네이버 구성원뿐 아니라 파트너, 이용자의 인권도 살필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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