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첫 4조 돌파

가계대출 감소세에도 실적 방어
금리 인상→이자이익 확대…수익 악재 상쇄

입력 : 2022-04-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금리 인상기에 가파르게 오른 금리 덕분에 분기 순이익이 4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총 4조7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3조9680억원보다 1074억원(2.7%) 증가한 수준이다.
 
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익은 1조2684억원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신한금융이 1조2295억원, 우리금융이 7909억원, 하나금융이 7866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주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도 늘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월말 기준 707조6895억원에서 2월말 705조9373억원, 3월말 703조1937억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은이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1.25%로 올랐고, 지난 14일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1.5%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로 인해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6% 중반대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특히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대마진도 벌어지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은행권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6%p로 9개월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27%p로 2년8개월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이며 은행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에 수익성 관리가 동반되면서 순이자마진도 전분기보다 약 0.3~0.6%p 범위에서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지주사들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 정부 동안 강화됐던 가계대출규제가 일부 완화되고, 은행 가계 여신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 성장 모멘텀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전반적으로 작년 동기보다 지속적인 실적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출 증감을 떠나서 이미 늘어나 있는 대출 상태가 지속되는 부분들이 크고 각 지주사들의 사업 다각화 노력이 겹쳐지면서 이번 1분기 실적도 작년 1분기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현금인출기계들이 나란히 설치 돼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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