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005380)의 코나가 수출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새 모델 전략이 출시 초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코나는 2019년 26만4210대, 2020년 24만4899대, 지난해 19만908대를 수출해 국산차 수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4만7617대 판매하며 여전히 1위를 기록 중이다.
소형 SUV 코나는 지난 2017년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이 부회장이었던 시절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직접 소개해 주목받았다. 당시 정 회장은 출시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하고, 코나 개발의 전 과정을 면밀하게 설명했다. 그만큼 정 회장이 공을 들여 탄생시킨 모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월 27일 온라인을 통해 '현대 N Day' 행사를 개최하고 '코나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코나가 출시되기 전부터 소형 SUV 시장은 인기였다. 지난 2015년 기준 전체 8만623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소형 SUV는 2016년 10만729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4%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소형 SUV는
쌍용차(003620)의 티볼리다. 2016년 티볼리 판매량은 5만6935대로 당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기아(000270)의 1세대 니로로 총 1만8710대, 르노삼성(현 르노코리아)의 QM3와 쉐보레의 트랙스는 각각 1만5301대, 1만399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2017년에도 현대의 코나가 새롭게 선보이며 단숨에 2위로 올랐다. 코나는 7월 늦은 시기에 출시해 그해에만 2만3522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머물렀다. 당시 순위는 1위 티볼리 아머(5만5280대), 2위 코나(2만3522대), 3위 기아 스토닉 순이다.
전체 판매량 약 15만대를 달성하며 최고점에 오른 2018년 국내 소형 SUV 시장 순위에서 코나가 1위를 차지했다. 코나는 전기차(EV)도 출시해 4만5876대가 판매돼 1위를 기록했고, 티볼리는 3만9330대의 판매량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 7월 기아에서 셀토스(2만2001대)를 출시해 코나(2만5891대)는 1위 자리를 내줬고, 2020년에는 르노삼성과 쉐보레가 각각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해 코나(2만7189대)는 3위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공급난과 수요 감소로 코나는 1만579대를 판매해 7위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코나EV가 출시 3년 만에 내부 결함으로 인한 화재로 단종 수순에 접어들기도 했다.
코나는 올해 들어 1분기에는 2057대를 판매해 소형 SUV 시장에서 6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판매된 기아 셀토스(1만1272대)와 비교하면 5배가 넘게 차이 난다.
2022년형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전문가들은 소형 SUV가 인기였던 2016년부터 지금까지 지속해서 수요가 있었던 만큼 이제는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나는 가성비가 상당히 만족스럽고 우수한 차량은 맞지만, 그 수요층이 지속해서 들어가지 않고 한정돼 있다"며 "전성기 시절에 팔렸던 소형 SUV 교체 주기가 될 때까지는 정체되고 오히려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소비자 선호 선택 사양을 트림별로 기본화해 상품성을 강화한 2022년형 코나를 출시했고, 내년에는 풀 체인지 모델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또다시 소형 SUV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를 예로 현대·기아가 세대가 완전히 바뀌면서 풀 체인지 모델에 대한 디자인 철학이나 편의성, 자율주행 등 더 완성도가 높은 차가 나와 다시 한번 히트를 기록할 가능성도 보인다"고 예상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