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6월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약속을 지키는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며 본선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어떤 민주당 후보가 나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끝까지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당의 공천 결과 발표가 있은 직후인 오전 11시50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여러분의 지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인사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발표된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 결과,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내며 '윤심'을 업은 결과로 해석됐다. MBC 앵커 출신으로 이명박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높은 인지도에 조직력까지 더해지며 유력후보였던 유 전 의원을 따돌렸다. 그가 부인했던 '윤심'은 메머드급 선대위와 당협 장악 등 큰 조직력이 됐고, 윤 당선인과의 관계는 경기 발전 공약의 바탕이 됐다.
대선주자와의 맞대결로 치러진 경선인 탓에, 져도 잃을 게 없던 김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에게 존경과 위로의 말도 건넸다. 그는 "선배님의 공약을 경기도의 미래에 녹여내고 선배님에게 경륜과 지혜를 구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이다. 반면 유 전 의원은 4선에 원내대표, 두 번의 대선 도전에 나섰던 거물급 인사다. 국민의힘을 떠나 민주당으로부터도 개혁보수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경기도는 최대의 지방자치단체”라며 “대한민국 인구의 1/4이 살고 있고 경기도 곳곳에 우뚝 선 반도체 공장들은 잘 사는 경기의 표상이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에게 기여하는 만큼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는 서울 인구를 분산한다는 명분으로 신도시 개발·주택공급만 했지, 교통망 확충도 재개발도 (서울에)밀렸다”며 “서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기도는 서울의 주변부가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부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 현안인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출근길 교통이 고통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GTX-A·C 노선을 평택까지 연장하고 김포에서 하남을 잇는 GTX-D 노선 신설 등 수도권 광역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택 문제에 대해서는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의 명성을 되찾고, 역세권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어린이전문병원 24시간 운영 안도 추진해 아이 키우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중앙정부 및 서울시와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를 자처했다. 그는 "잘사는 경기도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와의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이건 오직 김은혜만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의원은 본선에서 김동연, 안민석, 조정식, 염태영 민주당 예비후보 중 한 명과 맞붙는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직전 도지사는 지난 20대 대선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상임고문이다. 20대 대선에서 경기도는 윤석열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에게 표를 더 많이 몰아줬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최대 승부처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