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사진=LG생활건강)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대표이사(부회장)가 올해 일흔의 나이로 7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200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매년 실적을 경신하며 '차석용 매직'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다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실적 하락이 전망되면서 올해도 '차석용 매직'이 통할지 주목된다.
차석용 대표는 지난달 열린 LG생활건강 '제2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7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LG그룹의 최장수·최고령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도 지킬 수 있게 됐다.
사실 차 대표의 연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경영성과가 워낙 뛰어났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취임 후 매년 LG생활건강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도 연결기준 매출 8조915억원, 영업이익 1조2896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더크렘샵 대표 제품 및 모델 컷(사진=LG생활건강)
이같은 배경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가 있다 차 대표는 부임 후 2007년 코카콜라 음료를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 2011년 해태음료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미국 '더크렘샵'까지 품으며 총 28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차 대표는 연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뷰티 사업 역량 집중, 북미 시장 중심의 해외사업 확장,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제시하며 미국 공략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더크렘샵은 패션뷰티 매거진 '마리 끌레르'가 선정한 '미국에서 사랑받는 Best K-Beauty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차 대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크렘샵의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주 사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그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꾸준히 굵직한 M&A 진행해왔다"며 "미국은 중국에 이어 LG생활건강의 주력 해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에 이어 두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기조를 밀어 붙이면서 중국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작년 중국 매출은 1조3297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16.4%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해 4분기도 화장품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2조231억원, 영업이익은 5.9% 줄어든 2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 1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10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90만원대로 회복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도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LG생활건강 1분기 실적을 두고 매출 2조170억원, 영업이익 3442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97%, 7.11% 감소한 수준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