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앞둔 대장암 환자에게 신라젠 '펙사벡'을 투여했을 때 종양이 감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신라젠)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라젠(215600)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이 수술을 앞둔 대장암 환자에게 종양 감소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젠은 유럽 파트너사 트랜스진이 수술 예정인 간전이성 대장직장암(CRLM), 전이성 흑색종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펙사벡' 술전요법(수술 전 정맥투여를 통한 보조요법) 임상 결과가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서 운영하는 의학논문 검색사이트(Pubmed)에 최근 공개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임상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진행됐으며, 선행보조요법(Neoadjuvant)으로 수술 전 1회 펙사벡을 정맥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9명 환자 중 8명이 예정대로 수술을 받았으며, 암조직을 조직병리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완전관해(CR), 부분관해(PR)가 각각 1명씩 집계됐다.
환자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논문이 작성된 시점인 지난해 12월 전후에는 9명의 환자 중 5명이 생존했으며, 3명의 CRLM 환자에서는 완전관해 결과가 나타났다. 3명의 환자 모두 최소 42개월 이상의 전체 생존기간(OS)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발암과 전이암이 모두 있는 상태에서 펙사벡을 투여 받은 47세의 CRLM 환자 1명의 경우 펙사벡 술전요법 이후 수술을 취소했지만 여전히 생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라젠은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환자가 43개월 이상 생존하고 있는 것은 상태가 악화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펙사벡의 효능 일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펙사벡 투여 후 T림프구의 다양성이 크게 증가한 환자들이 장기간 생존하고 있다"라며 "이는 암항원에 대한 기억세포 형성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