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떨어뜨리는 어지럼증, 여성에게 더 흔하다

작년 전체 환자 중 65%가 여성…"신체적으로 취약한 구조"

입력 : 2022-04-27 오전 6:00:00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어지럼증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만큼 흔한 신경계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빈번히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어지럼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95만1526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환자 추이를 보면 3월 어지럼증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0만2911명으로 나타났다. 4월에는 11만1529명, 5월과 6월에는 각각 12만7892명, 14만224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성별로 나눠보면 어지럼증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어지럼증 치료를 받은 여성은 62만2370명으로 전체 환자의 65%를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이 여성에게 더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석증과 전정편두통, 기립빈맥증후군 등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이다. 이 같은 질환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흔히 발병하는 편이다.
 
심리적인 영향도 여성들의 어지럼증 발병률을 부추기는 요소가 된다. 심리적인 영향으로 발생하는 심인성 어지럼증은 이석증 다음으로 흔한 어지럼증의 원인이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주로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우울증과 불안증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심인성 어지럼증을 더 흔히 호소하게 된다.
 
이와 함께 노령인구의 구성 비율도 어지럼증의 남녀 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어지럼증은 주로 65세 이상에서 발병 위험이 커진다. 65세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10% 정도 많으므로 여성의 어지럼증 발병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 일률적인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기는 어렵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찾아내고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와 병행하는 운동은 어지럼증을 관리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어지럼증 환자의 대부분은 누워있거나 앉아 있으려는 경향이 많다. 많이 움직일수록 오히려 어지럼증을 호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걷기 운동, 산책, 좀 더 강도 있는 운동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어지럼증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매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각자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면 어지럼증을 완하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지현 세란병원 신경과 진료부원장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면서 발생하는 환절기 어지럼증을 포함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라며 "재발하는 어지럼증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어지럼증이라면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어지럼증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여성은 신체적으로 어지럼증에 더욱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라며 "어지럼증을 평소에 자주 느끼는 여성이라면 자신에게서 나타나는 어지럼증을 기록해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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