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1분기 영업손실 3964억…특수선 건조 감소 영향

현대중공업, 별도 영업손실 2170억원
별도 기준 5년 내 매출 5000억원 목표

입력 : 2022-04-28 오후 4:45:4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지주사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연결기준 1분기 매출 3조9077억원에 영업손실 396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14% 올랐지만, 전분기보다 12% 줄었다. 적자도 지속됐다.
 
한국조선해양은 “부분적인 조업 중단 등의 요인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가량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산업 설비 관련 공사 손실 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3964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조선은 매출 3조381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2% 줄었다. 영업손실은 2640억원이다. 근로자 사망 사고 관련 작업 중지에 따른 생산 차질과 특수선 건조 물량 감소 등이 원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대도 적자 요인이다.
 
한국조선해양 2022년 1분기 실적. (사진=한국조선해양)
 
해양 매출액은 84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1% 올랐다. 영업손실액은 469억원이다.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하역설비(P-78 FPSO) 공사 등 신규 공사 착수로 매출이 늘었다. 신규 공사 초기로 매출이 늘었지만, 고정비 미회수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플랜트와 엔진기계 매출은 각각 580억원과 167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4.3%와 25.8%씩 떨어졌다. 플랜트는 영업손실 569억원, 엔진기계는 3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플랜트는 완공된 일괄도급방식(EPC) 공사 하자보수 충당금 설정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엔진기계의 경우 박용 엔진 매출이 줄었지만, 판가 인상과 원가 절감 노력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연결 대상 회사별 별도기준 실적을 보면 현대중공업(329180) 적자 규모가 가장 크다. 한국조선해양의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1억원과 56억원이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매출 2조17억원에 영업손실 2170억원을 기록했다. 조선 부문 매출 감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대, 작업장 사고에 따른 작업 중지 등이 영향을 줬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 9796억원에 영업손실 930억원, 현대미포조선(010620)은 매출 8712억원에 영업손실 614억원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건조 물량 감소로 전분기보다 매출이 8.8% 줄었다. 전쟁과 보령화력발전소 옥내화 공사 등이 적자 지속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미포조선은 건조 물량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여파로 적자가 지속됐다.
 
현대베트남조선은 건조 물량 증가로 매출 1401억원에 영업이익 57억원,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764억원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흑자 전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내다본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충당금을 많이 쌓은 상태이고, 후판가는 계속 협상 중”이라며 “(후판 가격이) 오른다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이고, 하반기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중장기적인 사업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밝혔다. 설계 용역을 뛰어넘어 기자재 핵심 부품 제조 사업을 강화하고, 원천 기술 내재화와 라이선스 수익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조선·해양·신재생 기자재 관련 미래 핵심기술 투자를 늘리고, 연료전지(SOFC)로 핵심 기술 확보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시스템 솔루션 진출로 사업지주 전환을 서두를 방침이다. 이를 위해 LNG와 암모니아, 수소 등 운반·처리 시스템, 풍력 보조 추진과 공기윤활 장치 등 연비향상 시스템, 온실가스 저감 시스템 사업에 진출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신사업으로 향후 5년 내 별도 기준 매출 5000억원에 중장기 매출 1조원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선 그룹의 이점을 활용하고, 중소업체와 동반 성장해 한국을 조선 기자재 시장 주도국 반열에 올릴 계획이다.
 
그룹 지주사 HD현대(267250)는 투자지주회사로 역할을 강화한다. 미래선박(아비커스), 헬스케어(메디플러스솔루션), 연료전지, 디지털 등 4대 미래분야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비조선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조선 부문에서도 선가 상승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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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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