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9일 정부의 실외 마스크 해제 발표에 대해 "현 정부에 공을 돌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확진자가 5만명 이상, 사망자가 100명 이상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과연 어떤 근거로 마스크 실외 착용을 해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현 정부의 실외 마스크 해제 결정을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저희들이 제안했었던 내용은 5월 초보다는 2주 정도 뒤에, 5월 하순 정도 돼서 그때 상황을 보고 지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사망자와 확진자가 나올 때 판단하자는 권고안을 내어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정부의 실적으로 실외 마스크 해제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며 거듭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7일 코로나19 100일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실외 마스크 해제시기를 5월 말로 권고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 주 월요일인 5월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감염 위험이 높은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 등에는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이를 두고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인수위 코로나 비상대응 특별 위원회는 오늘 오전 정부가 발표한 실외 마스크 해제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인수위는 정부의 이번 결정이 과학방역에 근거해 내린 결정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