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연금리 6%를 돌파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줄줄이 올랐는데,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분까지 반영될 경우 대출금리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에 영향을 받는 고정형 주담대의 경우 금리가 이미 6%대를 넘어섰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3.90~5.40%, 신한은행 4.41~5.24%, 하나은행 4.847~6.147%, 우리은행 4.47~6.38%, 농협은행 5.12~6.32% 수준이다. 고정형 주담대 상단 금리가 이미 7%대를 향해 가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마찬가지다.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보면 KB국민은행 3.42~4.92%, 신한은행 3.54~4.59%, 하나은행 4.042~5.342%, 우리은행 3.65~4.86%, NH농협은행 3.20~4.40%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변동형 금리 상단은 올 들어 0.27%p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1.64%를 기록한 데 이어 2월 1.70%, 3월 1.72%를 나타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제는 현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p 인상했는데 이 인상분은 5월 발표되는 코픽스 금리에 반영된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가 오르고, 이는 곧 여기에 연동된 코픽스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도 영향을 줘 연쇄적인 인상 효과를 일으킨다.
주담대 금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오르게 되면 대출자들의 부담도 보다 무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주담대 대출자의 76.5%가 변동금리를 이용 중이라 신규 대출자 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을 위해 주담대 금리를 할인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분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0.15%p, 고정형의 경우 0.45%p 내린 가운데 신한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0.10~0.20%p, 농협은행도 0.30%p 인하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 한은 총재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기 때문에 연내 기준금리가 2%까지 가게 된다면 주담대 금리 인상 속도는 지금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