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돌고돌아 결국 송영길…여야 수도권 대진표 확정

서울 오세훈 vs 송영길·경기 김동연 vs 김은혜·인천 박남춘 vs 유정복

입력 : 2022-05-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민주당이 29일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를 공천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진애 전 의원을 꺾었다. 송 전 대표는 당내 계파싸움으로 번졌던 '공천 배제' 사태에 대한 설움을 털어냈다. 여야의 수도권 대진표는 확정됐다. 서울은 오세훈 시장 대 송영길 전 대표, 경기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대 김동연 민주당 후보, 인천은 박남춘 민주당 후보 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로 빅매치가 성사됐다.
 
서울시장 대진표, 현직 오세훈 대 전직 당대표 송영길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현 시장을 진작에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공천 배제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으나 결국 '돌고 돌아' 송영길 전 대표를 공천, 오 시장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송영길 민주당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 자영업자 임대료 부담과 이자부담을 절감할 수 있는 '누구나상가보증시스템'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지난해 4월 보궐선거와 올해 3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에게 서울을 빼앗긴 민주당은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선정해 ‘필승 카드’ 물색에 공을 들였다. 제20대 대선에서 서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50.56%(325만5747표), 이재명 상임고문은 45.73%(294만4981표)득표율을 얻었기에 연패를 끊고 민심을 되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내 ‘이낙연계’대 ‘이재명계’의 계파 갈등이 비화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일 공천배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서울시장 후보를 차지했다.
 
25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공동조사한 결과를 보면 오 시장이 송 전 대표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지지율 49.7%를 기록해 36.9%의 지지율을 기록한 송 전 대표에게 12.8%포인트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밖에도 각종 여론조사 수치들이 오 시장의 우위를 점치고 있어 국민의 힘으로서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들어 끝까지 조심해야한다는 기류도 있다. 당시 여론조사 상으로는 오 시장이 한명숙 전의원을 선거기간 내내 10%포인트 넘는 격차로 앞섰으나 실제 개표 결과는 불과 0.6%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심 대 명심' 경기, 김은혜 후보 대 김동연 후보
 
29일 발표된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7∼28일 '차기 경기지사로 적합한 인물'을 조사한 결과 김동연 후보는 43.3%, 김은혜 후보는 43.9%의 지지율을 보이며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는 ‘최대격전지’로 꼽히며 경선 때부터 주목했던 만큼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기지사 선거는 사실상 대선 2라운드로 해석된다. 김은혜 후보는 ‘윤심’을 업고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유승민 전 의원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김동연 후보는 ‘명심’을 업고 안민석·조정식·염태영 의원을 꺾고 결선투표 없이 무난히 본선행에 진출했다. 이렇듯 김은혜 후보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김동연 후보 뒤에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버티고 섰다. 정권교체 승기를 이어 전국 최대 표밭을 탈환해야 하는 윤 당선인과 정치적 근거지인 경기도를 사수해야 하는 이 상임고문이 두 사람을 통해 맞붙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에서 우리가 이기면 (지방선거에서)이긴 거고 지면 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경기 결과를 지방선거 승패와 연관짓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가 공천이 된 데에는 당 안팎에서는 이 상임고문의 직간접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당초 김동연 후보는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고 경선에서 과반인 50.67%를 획득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경기는 이 고문이 50.94%(442만8151표)로 앞섰고 윤 당선인은 45.62%(396만5341표)를 기록해 '경기는 이재명의 친정'임을 공고히 했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겨 윤석열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막는 교두보를 만들겠다"며 "행복한 국민,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던 이재명과의 약속을 경기도에서부터 실천하고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은혜 후보는 지난 22일 대선주자였던 4선의 유승민 전 의원을 격파하고 공천을 받았다.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내며 '윤심'을 업은 결과로 해석됐다. MBC 앵커 출신으로 이명박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높은 인지도에 조직력까지 더해지며 유력후보였던 유 전 의원을 따돌렸다. 그가 부인했던 '윤심'은 메머드급 선대위와 당협 장악 등 큰 조직력이 됐고, 윤 당선인과의 관계는 경기 발전 공약의 바탕이 됐다. 김은혜 후보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저 김은혜는 새로 출범하는 집권여당의 후보”라며 “민주당 정부에서 받은 경기도의 불공정한 대우, 제 자리로 돌려놓겠다”고 했다.
 
인천 대진표, ‘현 인천시장' 박남춘 후보 대 ‘전 인천시장’ 유정복 후보
 
민선 6기의 유정복 전 시장과 민선 7기의 박남춘 시장은 ‘인천시장 내가 더 잘했다’는 공치사 싸움에 돌입했다.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두 후보는 각자 시장직 수행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18년 인천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은 57.66%, 유 전 시장은 35.44%로 득표해 유 전 시장은 설욕전을 준비중이다.
 
지난 20대 대선 인천은 이 상임고문이 48.91%(91만3320표), 윤 당선인이 47.05%(87만8560표)를 얻으며 지금껏 인천 민심은 민주당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대선에서 각 정당 득표율간 큰 차이가 없는 만큼 후보들은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전술을 펼치고 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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