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전기차 '블루온' 설명회와 시승회를 열었다.
블루온은 유럽지역 전략모델인 소형 해치백 'i10'을 베이스로 해 1년간 총 40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돼 완성됐다.
현대차가 도시형 커뮤터(근거리 이동수단) 개념으로 개발한 블루온은 이전 저속전기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바탕으로 이후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예감케 했다.
◇ 능력 '굿'.."힘센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블루온은 전장 3585mm의 컴펙트한 차체에도 최고출력 81마력의 구동모터를 탑재해 최고 130km의 속도를 자랑한다.
구동모터는 100% 국산화를 통해 고속회전에 적합하며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주행에서도 단번에 130km를 도달했고, 기어변속 등 차체의 진동이나 쏠림, 주행 소음이 거의 없어 소형차급이란 느낌을 잠깐 잊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차체의 내부 소음이 크게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바람 소리 등 외부의 소음이 다소 크게 들렸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4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동력은 경쟁차인 미쓰비시의 '아이미브'보다 10km 이상을 더 달릴 수 있도록 강화됐다.
◇ 25분내 80% 충전..운행거리 넓어져
SK에너지가 개발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시스템은 88셀을 최적화해 기존 전기차보다 무게는 13% 가량 낮춘 반면 충전과 발전에 최적의 상태를 유지토록 설계돼 수명을 향상시켰다.
블루온은 또 배터리에서 출력되는 직류 고전압을 교류전압으로 변환해 구동모터에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전기차용 인버터가 탑재돼 높은 온도와 심한 진동에서도 차량의 안전성을 높였다.
배터리 충전은 가정용 교류전원을 활용한 완속 충전을 위해 차량 앞쪽에 '탑재형 완속충전기(OBC)'와 일반 가솔린차량의 주유구 위치에 있는 '직류변환장치(LDC)'를 이용한다.
일반 가정용 220볼트(V)의 전기를 활용한 완속충전의 경우 최대 6시간내에 90%이상의 충전이 가능하고 380V의 전기를 활용한 급속충전시에는 25분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블루온은 가격이 일반 동급차량에 비해 4~5배이상 높지만 연료비는 가솔린 차량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1만km를 주행할 경우 가격이 저렴한 심야전력을 사용하면 매월 전기료는 7200원, 연간으로도 불과 8만7000원 정도의 전기료가 들어간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특성에 맞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 발생하는 동력을 배터리로 재충전하는 '회생제동 브레이크 시스템(AHB)'를 적용해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했고, 비탈길에서의 밀림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까지 적용됐다.
◇ 편의 장치, 전기차 한계 뛰어넘어
블루온은 그래픽 정보와 음성안내를 통해 전기차의 모든 구동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하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방식의 계기판이 장착됐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주행가능 거리와 주행시간, 누적 연비, 배터리 부족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모젠의 오토케어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연동시킨 전기차용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적용됐고 스마트폰을 통해 충전중인 차량의 배터리 잔량과 주행거리 확인, 충전완료 통보, 충전 대기상황 조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전기차 대중화 "아직은"
현대차는 올해 30대의 블루온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시범생산에 나서 오는 2012년 말까지 총 2500대를 양산해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양산은 전기차의 시장성과 성능 검증을 위해 정부기관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일반 시민이 전기차를 몰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존희 현대차 전기차 개발실장은 차량 가격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후 대량생산과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는 경우 현재의 5000만원 수준보다는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직 충전용 플러그 표준만이 마련된 상태로 인프라와 보조금 정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장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되긴 어렵다"며 "일반 시민이 전기차를 살 수 있는 시기는 3~4년 이후인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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