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어린이날 행사…지역 경제 회복 기대감

꽃 축제·음악공연·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롭게 마련
시내 상권은 기대감…동네 상권 "시민들 소외로 비수기 우려"

입력 : 2022-05-03 오후 5:00:4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축제, 공연 등 대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주말과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로 인해 4일 간의 황금연휴가 예상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 위주의 지역 경제가 활력을 띌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번 어린이날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위주로 진행됐던 행사들이 3년 만에 대면으로 재개하는 분위기다.
 
먼저 동작구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라 3년 만에 '제 6회 이팝나무 꽃 축제'를 통해 주민노래자랑, 매직쇼 등 문화행사는 물론 전통놀이, 떡메치기, 놀이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송파구에서는 아동·부모·돌봄교사를 위해 석촌호수공원에서 '놀이한마당'을 개최하고 뮤지컬, 풍선아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용산구는 실내 놀이터에서 단체 줄넘기, 줄다리기, 대형 젠가, 볼풀공 던지기 등 다양한 레크레이션을 비롯해 풍선 아트, 페이스 페인팅, 몰랑이 비누·다육이 키트 만들기 체험을 준비했다. 금천구는 독산동 금천체육공원에서 금천어린이큰잔치 ‘친구야 노~올자!’를 개최하고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의 ‘UN 어린이 권리 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흙 놀이, 퀴즈 풀기, 인형극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성북구는 ‘나는 어린이, 그냥 놀고 싶어’라는 행사를 통해 아리랑어린이도서관,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문화예술교육공작소 함, 아리랑시네센터 등 성북구 지역의 다양한 문화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성동구는 왕십리광장에서 카네이션 만들기 등 체험 행사와 어린이 바이킹 등의 놀이시설을 준비했다.
 
야외로 쏟아져 나올 가족단위 나들이객에 대비해 자영업자들도 어린이날 특수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102만명의 소상공인·자영업자·창업인이 모인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에서는 "모처럼 어린이날 이벤트를 준비한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자영업자는 "오랜만의 특수다보니 아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무조건 장사를 하러 나가야겠다"며 "요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매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시내 주요 상권에 방문객이 몰리며 상대적으로 동네 상권은 소외를 걱정하는 등 양극화가 예상된다.
 
아파트 항아리 상권(특정 지역에 한정된 상권)에 있다는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가 잠잠해지며 가게에 빔프로젝트와 스크린을 설치하고 조명 위치도 바꿨는데 다들 놀러나가서 장사가 안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야외 나들이객 증가에 따라 시와 자치구는 방역에 긴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에 따라 지난 2일 0시부터는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그러나 50인 이상 모이는 곳은 야외일지라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데 이를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방역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 일일이 단속을 하기 힘들지만 현수막이나 안내문 등을 곳곳에 부착하고 지속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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