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철도 분야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됐던 외래어가 알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된다. 'CBTC'는 '무선통신 열차제어'로, '신호모진'은 '신호위반' 등으로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분야에서 쓰여온 불필요한 외래어, 어려운 전문 용어, 일본식 한자표현 등을 우리 말로 순화하고 오는 10월 행정규칙으로 고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국토부는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서울교통공사, 철도문화재단, 한국철도학회 등 유관 기관과 철도 전문용어표준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위원회를 통해 철도산업정보센터, 철도 관련 규정, 교육 교재 등에 사용된 철도 용어 약 1만3500개의 사용빈도를 분석했다. 또 보도자료 등 노출 횟수를 비교하고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1차 대상 용어 514개를 선정했다.
선정된 368개 용어에 대한 전문가 회의 및 관계 기관 설문을 통해 표준화 대상 용어 262개를 선정했다. 3차에 걸친 국토교통 전문용어표준화협의회 심의를 통해 96개 철도 전문 용어를 대국민 설문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예컨대 도로를 횡단해 그 상부에 설치하는 철도 교량인 '가도교'는 앞으로 '도로횡단 철도교'로 바뀐다. 또 열차에 오를 수 있도록 승차권을 검사하는 '개찰'은 '개표'로 순화된다. 기관차나 객화차가 선로를 벗어나는 '탈선'도 앞으로는 '궤도이탈'로 바뀐다.
국토부는 행정규칙 고시에 앞서 철도 순화어에 대한 대국민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대국민 홍보 활동을 추진한다.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철도박물관(경기 의왕)에서 열리는 '기차사랑, 어린이 모두 모여라' 가족 축제와 연계해 설문조사와 철도 순화어에 대한 퀴즈 이벤트가 진행된다.
또 국토부와 철도기관 누리집에서는 96개 순화 대상 용어에 대한 대국민 설문 이벤트도 이달 10일부터 3주간 진행된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대국민 설문을 통해 철도 순화어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며 "'국어기본법'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심의를 거쳐 표준화 절차를 마무리하고, 철도 업계에서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언어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분야에서 쓰여온 불필요한 외래어, 어려운 전문 용어, 일본식 한자표현 등을 우리 말로 순화하고 오는 10월 행정규칙으로 고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사진은 경기 고양시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서있는 KTX 열차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