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모든 것 던져 전국 과반 승리 이끌겠다"(종합)

인천 계양을 출마선언…"당 어려움 외면할 수 없었다"
"대선 이후 네 번째 외출···문 대통령 술 한잔 주겠다고 해서 갔다와"

입력 : 2022-05-08 오후 1:05:45
이재명 민주당 고문이 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출마 명분을 '지방선거 승리'로 규정하며,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과반인 9곳 이상의 당선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이 고문은 이날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조기 정계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이 고문은 자신의 출마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원내 진입시 포부도 밝혔다. 이 고문은 "저 이재명이 합리적이고 강한 민주당과 함께 국회 안에서 입법과 국정 감시를 통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민생실용정치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하며 지방정부를 바꿔왔듯 국회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계양구를 '인천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고문은 "판교테크노벨리를 성공시킨 경험으로 100만평에 이르는 계양지구를 첨단산업이 중심이 된 테크노벨리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신속한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새로운 경제중심, 제2의 판교테크노벨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고문은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의 연장선에 있음을 강조하며 윤석열정부에 대한 견제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심판자는 선택받고 유능한 일꾼은 선택받지 못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 '잘하기 경쟁'이 가능하도록 심판자가 아닌 일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 고문은 출마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대선 패배 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연락이 와 청와대를 다녀온 사실도 전했다. 그는 "솔직히 선거 끝나고 나와본 것이 오늘이 네 번째”라며 “제가 죄인 아니겠나. 문 밖에 나가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술 한잔 주시겠다고 해서 다녀온 것이 두 번째였다"며 "나오기를 잘 한 것 같다"고 했다.
 
이 고문은 출마선언을 마친 뒤 지역 시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그는 "내일부터 계양구민"이라며 "계양에 온 김에 출마 선언이 끝나면 시장을 찾아 장도 보고 인사도 나누겠다"고 했다.
 
8일 오전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계양산에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 고문을 격려하기 위해 수많은 지지자들이 자리했다. 이른바 '개딸들'로 불리는 2030 여성 지지자들은 이 고문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연신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이 고문은 기자회견 전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지자들의 호응에 "이럴 줄 알았으면 (출마에 대한) 고민을 덜 할걸 그랬다"고 화답했다. 
 
인천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박찬대 의원을 비롯해 유동수·윤관석·허종식·맹성규·정일영·이성만 의원 등이 기자회견장에 자리했다.
 
이 고문의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3월9일 대선 패배 이후 두 달 만에 정계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앞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이 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했다. 이 고문은 민주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아 이번 지방선거를 진두 지휘한다.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판세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 고문의 가세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길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고문이 대선에서 패배한 지 두 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하는 것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성남 분당갑 대신 인천 계양을로 향한 것을 놓고 명분이 없다며 비판 또한 높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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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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