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3월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 고문은 이날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조기 정계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이 고문은 자신의 출마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원내 진입시 포부도 밝혔다. 이 고문은 "저 이재명이 합리적이고 강한 민주당과 함께 국회 안에서 입법과 국정 감시를 통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민생실용정치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하며 지방정부를 바꿔왔듯 국회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계양구를 '인천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고문은 "기회를 주시면 우리 계양을 창의적 인재와 새 일자리가 넘쳐나는 인천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며 "판교테크노벨리를 성공시킨 경험으로 100만평에 이르는 계양지구를 첨단산업이 중심이 된 테크노벨리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신속한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새로운 경제중심, 제2의 판교테크노벨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고문의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3월9일 대선 패배 이후 두 달만에 정계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앞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이 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판세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 고문의 가세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고문이 대선에서 패배한 지 두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하는 것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성남 분당갑 대신 인천 계양을로 향한 것은 명분의 포기라는 지적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