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서울 확진자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어린이날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휴일의 효과가 이번 주 확진 추세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8일 서울 확진자는 전일대비 2715명이 증가했다. 사망자는 2명이 발생했다.
지난 주(1~7일) 서울 확진자는 2주 전(4월24~30일) 대비 감소했다. 지난주 확진자는 4만1657명으로 하루 평균 5951명이 발생하며 2주 전보다 2417명이 줄었다. 사망자 수도 2주 전 114명에서 지난주 87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치명률은 2주 전 0.19%에서, 지난주 0.21%로 소폭 증가했다.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월22일 10만1108명이 발생하며 정점을 찍었다가 6주 연속 감소했다. 이달 1일에는 2654명이 확진되며 약 14주만에 최저 확진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일 연속 요일 확진자가 지난 주 대비 소폭 늘어나고 있다. 요일 확진자는 지난 5일까지만 해도계속해서 줄어들다가 금요일인 6일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금요일 기준 지난달 29일 6453명이던 확진자는 이달 6일 6641명으로, 토요일 기준 지난달 30일 5460명이었던 확진자는 이달 7일 5979명으로, 일요일 기준 이달 1일 2653명이던 확진자는 지난 8일 2715명으로 각각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이동량 증가, 한 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며 한동안 확진자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소폭 증가한 이유는 방역 완화와 연휴 이동량이 증가하며 검사 건수가 늘어난 영향일 수 있다"며 "또한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영향으로 볼 수 있는데, 이 하위변이들이 우세종이 되면 소규모 유행이 반복되는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서울시는 향후 재유행과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재택지료자 대상으로 배포한 '의료용 산소포화도 측정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재택치료를 받았던 시민은 보관 중인 측정기를 지퍼백에 담아 가까운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아울러 시는 유흥시설·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 17만 개소를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방역수칙에 관한 홍보와 계도를 집중 실시한다. 핵심방역 권고수칙 홍보물 20만부를 제작해 1:1 업소 배포·교육을 진행하는 등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고 5월 가정의 달에 모임과 행사가 많아지면서 생활 속 감염 차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해당 검사소는 이날 오후 운영이 종료됐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