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053800)이 안 위원장의 '정치 행보'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명확한 근거 없이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선거 이후에는 주가가 상승 전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100원(9.45%) 하락한 10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지난달 2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 다음날인 이날 하락 전환했다. 안 위원장의 출마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하던 주가는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재료가 소진되자 하락하는 전형적인 정치 테마주의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 위원장은 지난 8일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분당갑은 제게 제2의 고향이고,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때 이곳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안랩 사옥을 누구보다 먼저 세웠다"고 말했다.
안랩은 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으로 컨설팅·솔루션·관제 등 시큐리티 라이프 사이클 상의 기술과 서비스를 자체 역량으로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통합 보안 업체다. 안 위원장은 안랩의 창립자이자 안랩 지분 18.6%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안 위원장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인 동그라미재단(9.99%)이다.
앞서 안 위원장의 국무총리 임명설이 나왔을 때도 안랩 주가는 급등했다가 안 위원장의 총리직 거절 소식에 급락했다. 이처럼 안랩은 안 위원장의 정치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며 여러차례 개미무덤이 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명확한 근거 없이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묶여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선거라는 재료가 소멸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마주들은 선거라는 재료가 소멸되면 대부분 원래의 주가 상태로 복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일시적인 가격 상승에 따라서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되면 큰 손실을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연구위원은 "지방선거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런 종류의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며 "대규모 투자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에 대해 신중한 투자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