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윤 정부 수혜주 성적표를 기다린다

입력 : 2022-05-12 오전 6:00:00
최성남 증권팀장
새정부 출범에도 국내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산적한 국내외 악재가 증시의 발목을 잡아 새정부 기대가 증시에는 먹히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기반으로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지난 문재인 정부의 정책 공약이었던 '한국판 뉴딜'로 인해 풍력발전 관련주 씨에스윈드(112610), 이차전지 관련주 엘앤에프(066970) 등이 급등을 해서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기준으로 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10일부터 지난 5월9일까지 5년 동안 씨에스윈드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581.80%로 나타났다. 엘앤에프의 기세는 더욱 매서웠다. 같은 시간 시총 증가율은 1655.80%로 집계됐다.  
 
풍력타워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씨에스윈드는 한국 본사를 기반으로 미국, 중국, 베트남,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터키, 대만 등 해외 타워생산법인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공급 지역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 5년이나 앞으로도 시대적인 흐름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풍력발전 관련 그린뉴딜 정책 수혜 기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씨에스윈드의 최근 3개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과 주가 급등은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엘앤에프에서도 발현됐다. 친환경이 화두인 시대에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엘앤에프의 실적과 주가 모두 우상향했다. 특히, 테슬라를 고객사로 둔 엘앤에프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과 실적 전망과 연동하며 시총과 실적 모두 급증세를 보였다. 드라마틱한 반전은 지난해였다. 작년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면서 직전년도 3560억원 수준의 매출 대비 두배가 넘는 급등세를 시현한 것. 지난 2020년 15억원에도 못 미치던 영업이익도 작년에 440억원 규모로 커지면서 정책 수혜와 글로벌 시장 환경의 긍정적 변화를 몸소 체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대적인 변화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새정부가 들어선 현재도 윤석열 대통령 시대의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선 에너지, 방산·우주항공, 바이오, 인공지능, 탄소중립 대응, 스마트농업, 문화콘텐츠 등 현 정부가 제시한 미래 먹거리 산업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우선 지난 정부와 결을 완벽하게 달리하는 탈원전 정책과 관련한 원자력 발전 관련주가 주목된다. 더불어 주택 가격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공급 물량 확대 기대로 건설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한 항공·우주 관련 방위산업에 대한 수혜도 점쳐진다.
 
윤석열 시대 수혜주에 대한 투자 성적표는 5년 뒤 확인된다. 현재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2500여개다. 어떤 회사가 5년 뒤 웃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정책 수혜주를 투자하기 전에 따져볼 것은 있다. 새정부의 정책 방향이 전세계적인 흐름과 궤를 같이 할 때만 높은 주가 상승이 가능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성남 증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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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