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 소식과 한국산 알트코인 루나와 테라의 상장폐지 직면 소식 등 연이은 악재 속에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가상자산판 리먼 사태로 불리울 정도로 충격이 큰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13일 오전 10시 기준 39,726,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4일 기록한 50,616,000원에서 약 20%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해 고점 기준으로는 50%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루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0.3988KRW을 기록했다. 5월 4일 110,016KRW와 비교하면 사실상 휴지조작이 된 상황이다.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파가 시작된 것은 지난 10일 (현지시간) 로레타 메스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준 금리를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지만 CPI 지수는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8.3% 급등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이는 예상치인 8.1%를 웃도는 수치다. 이후 가상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의 급격한 가치 하락까지 더해지며 가상자산의 가치는 추락했다.
문제는 이같은 폭락 이후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의원은 테라 폭락 사태에 대해 "당국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가상자산 산업에 회의적이어야 한다"고 밝혀 향후 규제가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가상자산 전문가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CEO는 지난 9일 "적어도 몇 분기 동안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큰 어려운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큰 손실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모임 커뮤니티에는 성토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99%가 넘는 손실 내역을 공개하며 "전 재산 다 날렸다"며 "내가 31년 평생을 걸쳐 모은 돈이 종이 쪼가리가 됐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는 13일 디지털자산 심리지수가 '매우 공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