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움직이는 원천적인 힘은 유동성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각국 정부가 뿌려놓은 엄청난 유동성이 팬데믹을 이기고 이렇게까지 급등하는 시장을 만든 것이다. 그 유동성이 없었다면 시장은 이렇게까지 오르지 못햇을 거다. 그런데 그 유동성을 연준이 거두어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 정세의 변화도 심상치 않다. 구 소련 붕괴 이후 30여년 간 가장 싼 원자재로 가장 싸게 생산할 수 있는 국가에서 제품을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시대를 누렸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는 또 다시 분열되고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섹터는 자주 국방과 관련한 섹터일 것으로 판단한다.
우리나라는 70년간 휴전 상태인 관계로 기술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16년 25억6000만달러던 방산 수출 규모가 지난해 73억5000까지 증가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방산 수출국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와 4조2000억 규모의 천궁2 지대공 미사일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이집트와는 2조 규모의 자주포 패키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콜롬비아에는 7600억 규모의 T-50고등 훈련기와 FA-50 경공격기 수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전투기는 말레이시아, 폴란드, 세네갈 등도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분쟁이 잦은 중동 국가에서는 아랍에미리트가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차기 전투기 사업인 KF-21개발 사업에 참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의 방산 전시회에서 아랍에미리트가 도입한 천궁2 미사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국의 방산 기술은 우크라이나 젤런스키 대통령이 다시 한번 증명해줬다. 우리 국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했을 때 러시아를 물리칠 무기가 한국에 있다며 콕 찍어서 대전차 미사일인 현궁과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 제블린과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한국의 무기들이 값비싼 미국의 무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고 어떤 측면에서는 더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 대다수 대형 방산 종목들이 그동안 시장 급락에도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이유로 비교적 큰 폭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조정 없이 계속 위로만 올라가는 주가는 없으니 조정 시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보면 좋을 듯 하며 오늘은 그중에
LIG넥스원(079550)을 소개하고자 한다.
위 그림과 같이 LIG넥스원은 천궁(요격 미사일), 현궁(대전차 미사일), 신궁(지대공 미사일), 현무(탄두 미사일) 등 주로 미사일과 관련되는 기업이다.
우리는 북한의 핵 위협에서 안전하지 못하기에 방어용 미사일과 공격용 미사일 그리고 보병이 사용하는 대전차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모두가 필요한 상황이다. 새정부의 중점 추진 과제에도 첨단 과학 무기 개발과 방산 수출 확대의 선순환 구조 마련이란 정책이 포함돼있다.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외풍없이 잘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 다른 방산 종목들보다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도 있으니 눌림목 구간을 공략해서 매수한다면 중, 장기 투자에 훌륭한 대안이란 판단이다. 우리나라의 방위비는 국제통화기구(IMF) 외환위기 때 단 한번을 제외하면 건국 이래 전년 대비 감소한 적이 없다는 걸 기억하면 좋을 듯하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이재필 주식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