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KF94 마스크 바닥났나... 김정은마저 덴탈마스크 착용

김정은 국무위원장, 의약품 공급 안정화 작업 지시

입력 : 2022-05-17 오전 11:00:34
(사진 = 연합뉴스) 마스크 겹쳐 쓴 북한 김정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시내에서 마스크를 두 장 겹쳐 쓴 채 시찰에 나선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덴탈마스크를 착용해 북한에 KF94 마스크가 바닥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코로나19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규 발열자가 27만 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사망자는 총 56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국무위원장은 인민들에게 의약품 공급 안정화 작업을 지시하며 코로나19 감염증 조기 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공급 속도가 확진자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감염증 조기 진압을 위한 회의를 마치고 평양 시내 약국 시찰 장면을 보도했는데 김 국무위원장이 얇은 재질의 마스크 두 장을 겹쳐 쓴 채 약사와 대화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뿐만 아니라 약사와 수행 참모들도 KF94 마스크가 아닌 덴탈마스크로 추정되는 얇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는 북한 최고통치자가 쓸 방역 마스크조차 부족할 정도로 북한 내 의약품 수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의 공영 방송사 BBC는 "수액을 맥주병에 담고 주삿바늘은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는 탈북자의 증언을 보도하며 북한 내 열악한 의료 환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북한은 2020년 2월부터 최근 5월까지 코로나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노마스크' 정책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지난 12일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식에서 얇은 마스크를 겹쳐 쓴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으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겹쳐 쓰기를 권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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