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3년4개월 만에 최고비전책임자(CVO)로 복귀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제2회 언스트앤영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 당시 윤재승 전 회장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지난 2018년 8월 인격모독성 폭언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윤재승 전
대웅제약(069620) 회장이 자문 역할로 복귀한 사실이 확인됐다.
18일 대웅제약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윤재승 전 회장은 대웅그룹 지주회사
대웅(003090)과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009420)에서 지난 1월부터 미등기·비상근 임원인 최고비전책임자(Chief Vision Officer, CVO)로 재직 중이다.
대웅제약은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문 역할일 뿐 세 회사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유지된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대웅, 대웅제약 등은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웅에선 윤재춘 대표가, 대웅제약에선 전승호·이창재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박승국·정승원 대표 체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윤재승 CVO는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보단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연구개발 투자,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대표이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문 역할에 집중한다"라며 "현재 대웅제약은 전문경영진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재승 전 회장은 창업자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지주회사인 대웅의 지분 11.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앞서 윤재승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8월 회의를 주재하거나 보고하면서 직원들에게 막말과 폭언, 욕설 등을 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대웅제약에서 맡고 있던 모든 자리를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윤 회장 측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며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