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넷마블·세아, 빚 많은 '주채무계열' 편입

금감원, 32개 계열기업군 주채무계열 선정
HMM 장금상선, 해운업 호황 덕분 졸업
대우건설, 중흥건설 편입으로 제외

입력 : 2022-05-18 오후 5:15:3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중흥건설과 넷마블(251270), 세아 등 3개 기업계열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신규 편입됐다. 평가결과 미흡한 계열은 부채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해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HMM(011200)과 장금상선, 대우건설(047040) 3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총 차입금이 1조9332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763억원 이상인 32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32개)와 동일한 숫자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관리제도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그룹은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자구계획)을 마련해 이행해야 한다. 이른바 '선제적 구조조정'이다.
 
올해 주채무계열에는 중흥건설과 넷마블, 세아 계열이 신규 편입됐다. 넷마블과 세아는 M&A 등 투자 확대에 따른 총차입금이 증가했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의 영향을 받았다.
 
반대로 중흥건설 계열에 인수된 대우건설은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HMM, 장금상선은 해운업 실적 호조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은행권 신용공여가 줄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총 차입금 기준으로 상위 5대 계열로는 현대자동차, SK, 삼성, 롯데, LG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전년도 2위에서 3위로, SK는 3위에서 2위로 순위가 변동했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10개)이 가장 많고, 산업(8개), 하나(6개), 신한(5개), 국민(2개), SC(1개) 등 순이다.
 
4월말 현재 32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5552개사로 지난해 주채무계열(32개, 5096개사) 대비 456개사(8.9%) 늘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는 한화(707개사), SK(657개사), 삼성(638개사), CJ(432개사), LG(431개사), 현대자동차(422개사), 롯데(297개사) 순으로 많다.
 
전년 동월 대비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SK(162개사 증가)와 한화(155개사 증가)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올해 주채무계열(32개)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27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조2000억원(8.3%) 늘었다. 총차입금은 546조3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25조2000억원(4.8%)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 때 정성평가에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경영진의 위법행위 및 사회적 물의 야기, 공정거래법 위반 및 분식회계, 우발채무 위험 등도 재무구조평가 때 충실히 살핀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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