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인천 계양구 계산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24일 지난해 서울 목동으로 주소지를 옮겼다는 비판에 대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뭐라하는 격”이라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상대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무연고 약점을 겨냥해 '25년 대 25일'로 대척점을 만들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집주인이 갑자기 집을 좀 팔아야 되는데 비워달라고 사정해 잠시 서울 목동 집으로 주소지를 옮긴 건 맞다"고 해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그럼에도 제가 단 하루도 계양에서 생활하지 않은 적은 없다"며 "1998년 계양으로 왔고 아이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목동에 집 한 채 마련했지만, 단 하루도 (계양에 있는)병원에 출근 안 한 적 없었고 계양에 세금 내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은 “윤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일인 지난 2일에서야 인천 계양구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이 언론 보도로 확인됐다”며 “계양 사람을 참칭하더니 실상은 본인이 21일에 불과한 ‘가짜 계양 사람’이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 위원장과 접전 중이라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기본적으로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도 “정치는 대의명분이 중요한데 이 후보가 계양에 온 이유는 대의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초기에 이 후보 측에 좋은 여론조사 결과를 봤지만 그 여론조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듣는 밑바닥 민심은 전혀 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그분이 일 잘한다고, 성남시장 하면서, 경기도지사 하면서 자기가 정말 뛰어난 업적과 실적을 올렸다고 항상 자화자찬하셨는데 갑자기 분당갑 보궐선거가 아니라 계양을에 뜬금없이 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금배지 뒤에 숨어서 방패 삼겠다, 방탄조끼 입겠다는 것으로 저희는 받아들인다”며 “이 후보를 대선 때 지지했던 분들조차도 ‘이건 정말 아니다’ ‘우리 계양이 그렇게 만만한가’ ‘우리가 범죄 피의자 피난처냐’ 등 굉장히 언짢아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끝으로 "그동안 잃어버린 20년, 집권여당의 전폭적인 지원과 윤석열정부, 유정복 시장 등과 함께 제가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예산 폭탄 받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