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수출기업수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 중소기업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기업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위 10대, 10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무역집중도'는 모두 상승했다.
24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1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출기업수는 9만4615개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무역통계는 통계청의 기업통계와 관세청의 무역통계를 연계해 결합된 기업을 대상으로 작성한 통계다. 지난 2020년 수출기업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통계작성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수출기업수가 줄어든데는 중소기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중소기업은 전년대비 2413개(2.6%) 감소한 9만1513개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도소매업은 2020년 4만6166개에서 4만5297개로 869개 줄었다. 다만 이는 기존에 있던 기업이 문을 닫은 것 보다는 신규진입이 감소한데서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도소매업을 보면 4만6166개 가량에서 4만5297개로 1000개 가까이 줄어든 것이 전체 수출기업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기업 감소보다는 신규로 진입 수출기업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수출기업수는 전년대비 32개(3.5%) 줄어든 875개였다. 중견기업은 20개(0.9%) 소폭 증가한 2227개다.
24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1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보면 2021년 수출기업수는 9만4615개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출처=통계청)
지난해 수출액은 6431억 달러로 전년대비 25.8% 급증하는 등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과 2020년 감소한 뒤 3년 만의 증가 전환이다.
특히 대기업 수출액은 4158억 달러로 전년대비 29.5% 증가했다. 생산기계를 의미하는 자본재는 정보기술(IT) 부품(23.3%) 등이 늘어 23.2% 증가했다. 공업생산의 원료가 되는 원자재는 화학공업제품(52.5%), 광산물(52.5%) 등이 늘어 전년대비 49.2%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1138억 달러, 중소기업은 1135억 달러로 각각 22.3%, 17.0% 증가했다.
수입액은 60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7% 늘었다. 대기업 수입액은 3576억 달러로 전년대비 37.3% 증가했다. 중견기업 1012억 달러, 중소기업 1473억 달러로 각각 29.8%, 21.0% 증가했다.
수입기업수도 20만9639개로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상위 10대, 100대 기업에 대한 무역집중도는 전년보다 더 늘었다. 무역집중도는 수출기업을 순서대로 세웠을 때 상위 업체가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지난해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전년(35.3%)보다 0.2%포인트 증가한 35.5%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 100대 기업은 65.2%로 전년(63.1%)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2019년(34.6%) 대비 0.7%포인트 올랐으나 상위 100대 기업은 0.6%포인트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0년의 경우 상위 10대 기업의 집중도는 올랐으나 100대, 1000대 기업 집중도가 완화됐지만 2021년은 모두 증가했다"며 "자본재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위 기업의 집중도가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4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1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보면 2021년 수출기업수는 9만4615개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표는 수출기업의 무역집중도. (출처=통계청)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