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5일 박근혜정부 청와대 근무 시절 세월호 참사 보고 조작 의혹 제기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보고 조작 의혹에 대해 "그 당시 저희가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종합한 결론이었고, 모든 자료가 그렇게 돼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실 근무자와 관련자들이 모두 대통령 최초 보고 시각을 오전 10시로 알고 있었고, 검찰 조사를 받으며 10시19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안보실 제1차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당시 세월호 보고 시작 조작과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무단 수정하는 데 개입했다는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지명하자 세월호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보고 조작 의혹에 대한 거듭된 문제 제기에 "(조작해서 보고서를 쓰자는)의논을 한 적은 결코 없었다"며 "재판에서도 보고 시각과 관련해 당시 관련자들이 그렇게 한 데 대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은 아니라는 판결을 받고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무단 수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지침 개정에 직접 관여한 기억이 없다"며 "실무자가 관련 법 개정에 따라 개정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세월호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극을 겪은 유가족들에게 정말 온 마음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해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할 의지는 거의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로 돌아간 데 대해서도 "(정보기관의 책임이)맞다. 정보 수집과 분석은 우리의 의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