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야탑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사진=박한솔)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꽤 기다릴 줄 알았는데, 기다리지 않고 바로 투표했어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6시 경기도 568개의 사전투표소가 일제히 사전투표를 시작했다.
경기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투표율이 약 5%p 더 높았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우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지 유권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오전 8시쯤 성남시 야탑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를 하러 발길한 시민들은 대기없이 빠르게 들어가 투표했다.
투표소에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투표소 입구에서 손소독을 한 뒤 순서대로 안으로 들어가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확인을 거쳤다.
본인 확인이 완료된 시민은 그 자리에서 인쇄된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한산하던 투표 현장은 점심시간이 가까워 지면서 조금씩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몇 분씩 대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 두명씩 밀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길게 줄이 늘어서 있던 지난 대선과 비교해 투표 열기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30대 유권자 박씨는 "금토동에 아파트가 당첨됐는데, 근처에 지하철 역이 들어선다 안 들어선다 말이 많다. 지하철이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 줄 도지사와 성남시장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한 40대 시민은 "어제까지도 누굴 뽑아야 하나 고민했다. 서로 그렇게 물어 뜯는 것만 보이는데 어떡하냐"며 "그나마 더 똑똑하고 일 잘할것 같은 사람으로 골랐다"고 했다.
직장인 김 모씨(36)씨는 "집에 후보들 설명해주는 책자가 와서 살펴 보긴 했는데, 매번 시장 후보들은 똑같은 말만 하니까 별 기대는 없다. 원래는 1일에 투표 하려고 했는데, 동료들이랑 지나가면서 보니까 사람이 별로 없길래 투표하러 왔다"고 했다.
경기지역 투표소 586곳에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유권자 1149만7206명 중 53만1464명이 투표를 마쳐 4.62%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지난 7대 지방선거 동시간대 투표율보다 1.09% 높은 수치다. 구·군별 투표율은 양평군이 7.44%로 가장 높았고, 오산시가 3.66%로 가장 낮았다.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감, 지자체장 31명, 광역의원 156명, 기초의원 463명 등 652명이 선출된다.
사전투표는 27일~28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확진자는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 가능하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