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 변수 희박…정유사 당분간 ‘실적 호황’

OPEC+, 43만2천배럴 계획 고수 전망…국내 업체 업황, 전년보다 상승

입력 : 2022-05-30 오후 1:31:1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오펙 산유국의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제한적인 증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가 유지됨에 따라 당분간 정유사들의 고실적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김소현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오펙플러스가 다음달 2일 정례회의에서 기존 계획인 일일 43만2000배럴 증산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원유 공급 차질량 해결책으로 오펙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며 근거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코로나19로 확대된 재정수지 충당 및 미래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환 대비책 △미국의 정치외교 정책 변화에 대한 사우디의 불만 및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 유지가 필요한 오펙의 입장 △오펙의 예비생산능력 감소 등이다.
 
오펙의 예비생산능력은 520만배럴로 러시아의 지난해 수출량 430만배럴보다 90만배럴 많다. 하지만 여기에는 경제 제재로 인해 수출이 막힌 이란의 물량 130만배럴이 포함돼있다.
 
더군다나 IMF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올해 평균 예상 재정균형 유가는 배럴당 95달러다. 유가가 95달러를 넘어가면 흑자라는 의미다. 지난 27일 기준 두바이유는 112.36달러였다.
 
여기에다 다음달부터 봉쇄 해제가 될 경우 중국의 석유제품 순수출량은 빠르게 축소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역내 수급이 다시 한 번 타이트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3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모습. (빈·AP=뉴시스)
 
이에 따라 4대 정유사들의 업황은 3개 업체가 1조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찍었던 지난 1분기보다는 내려오지만 전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컴퍼니에 따르면, S-Oil(010950)의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7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5710억원보다 27.1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9154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80.73%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실적도 1년 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모회사 HD현대(267250)의 영업익 8050억원 중 87.51%인 7045억원을 거둔 바 있다. HD현대의 올해 2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보다 3.79배 폭증한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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