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고물가 속에 민생안정일환으로 5G 중간요금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생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3분기부터 통신비용을 일부 절감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들을 대상으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통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요금제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정부가 내놓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에는 통신비 인하 방안이 포함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5G 중간요금제의 조속한 출시를 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5G 중간요금제 출시는 앞서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 당시 올해 안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최근 취임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5G 중간요금제) 잘 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과기정통부와 이통사들은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5G 중간요금제는 실제 사용량에 맞는 5G 중저가 요금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구간별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해 통신비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과학기정통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보면 5G 고객은 2019년 26.1GB, 2020년 26.1GB, 2021년 26.2GB로 매달 26GB 수준을 사용해왔다. 지난 2월에도 평균 23.6GB 데이터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통3사의 요금제는 10~12GB를 제공하는 저가요금제와 110~150GB 이상 요금제로 나뉘어있다. 고가 요금제 가격을 낮춰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통업계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적절한 요금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행 요금제 기준으로 살펴볼 때 30~4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 요금제를 신설할 경우, 월 5만원대 후반~6만원대 초반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데이터 10GB를 월 5만5000원에 제공하는 요금제 바로 다음이 110GB를 월 6만9000원에 제공하는 상품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현재 12GB를 월 5만5000원에 제공하는 요금제 바로 다음이 150GB를 월 7만5000원에 제공하는 요금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설비 투자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요금제를 인하하는 것이 경영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2019년 5G 상용화 이후 다양한 요금제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