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계양을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7일 김포시 김포여객터미널 앞에서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 연일 비판하고, 민주당은 제주 관광경제를 위한 공약이라 반박하며 날선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김포공항 이전 논쟁은 지난 27일 이재명과 송영길후보가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합하고, 수도권 서부일대를 제2의 판교로 만들겠다 공약하면서 시작됐다.
공약이 발표되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페이스북에 "자기 선거를 위해 제주도 관광산업을 망가뜨려도 된다는 이재명식 사고는 경악스럽다"며 "제주도 경제 완전 박살내는 제주완박이라도 꿈꾸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정 지역 후보의 공약이 다른 지역과 소통없이 무작정 발표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갈등이 이어졌다.
민주당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국힘에 "갈라치기 정치를 멈추라"면서도 "김포공항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논쟁이 이어지자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인천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역과 위치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계양을 위해, 인천을 위해, 수도권 서부 발전을 위해,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성공시대 대비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이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은 특정 단어만 꺼내서 '원주·청주 공항을 이용하라'한다는 흑색선전을 하지 말라"며 "'서부대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멀리 제주까지 교통 인프라를 조성하는 동시에 김포공항 부지를 제2의 강남, 제2의 판교 같은 테크노벨리로 만들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성남시 서울공항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한다고 공약했다며 국민의힘에 비판받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도 이날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한 공약을 발표한 적 없다"며 국민의힘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김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일부의 주장과 달리 김동연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해 어떤 공약도 발표한 적 없다"며 "성남 서울공항이나 수원군공항 이전이 그간의 비행기 소음, 고도제한, 개발규제 등으로 인한 피해를 끝내기 위한 것이라면, 동일한 기준에 따라 김포공항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도민께서 이전을 요구하면 당연히 검토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박한솔 기자)
국민의힘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도권 후보자들과 제주지역 후보까지 김포공항에 총출동해 공동대응에 나섰다.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포공항 이전은 국가 전체이익을 내팽개치는 공약이다. 지금 민주당은 계양을 호구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 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의 정당이자 이재명 단 한명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서장 후보도 "이 이슈로 인해 수도·교통·복지·경제·문화 정책에 많은 논쟁과 토론을 하지 못하고 함몰된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라며 "이 공약은 나온지 사흘밖에 안된 급조된 공약으로,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말이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포=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