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마지막 유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열세한 지역을 중심으로 돌며 최대한 많은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1일 밤까지 각각 10곳 이상의 지역을 순회할 계획이다. 오 후보는 강북권, 송 후보는 강남권에서 집중적으로 유세한다.
오 후보의 경우는 강북 지역을 주로 돌고 있다. 강북권은 개발 이슈가 많은 곳으로 정비사업과 임대주택 공급 등 여야의 부동산 관련 공약이 집중된 곳이다. 오 후보는 이슈가 있는 같은 당 소속의 구청장 후보들을 챙기며 합동 유세에도 나섰다.
오 후보는 시장 재임 시절 '오세훈표'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곳에서 사업 진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북구 미아사거리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한 오 후보는 "미아동은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해 할 일이 정말 많고 번동에는 모아타운 시범사업 하는 것을 다 지켜보셨다면 강북구에 대한 진심을 알 것"이라며 "구청장 후보를 비롯해 시의원, 구의원을 다 당선시켜 발전 전략을 세우고 예산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격전지로 분류되는 중랑구에서도 "얼마 전 모아타운 시범사업을 중랑구 면목동과 강북구 번동 두 군데를 골라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때 이후로 전 자치구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서울의료원에 이어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도 와야 하고 중랑을 바꾸려면 (국힘)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은 100% 당선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지하철을 타고 송파구 잠실역에 내린 송 후보는 서울시의 공공 자전거 서비스인 따릉이를 대중교통과 연계해 환승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새로운 공약을 내놨다. 송파구의 경우는 보수 텃밭인 서초구와 더불어 진보 성향이 강한 자치구지만 송 후보는 마지막 표심을 잡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송 후보는 "그동안 요금을 각각 지불했지만 따릉이 요금 감면 효과가 있도록 환승 할인을 적용하고 자전거 사양도 기존 수동 자전거에서 전기와 수동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교체하겠다"며 "한 해 동안 따릉이 운영비 적자가 약 100억원 정도를 기록했지만 시민이 선호하고 필요한 곳에는 적자규모와 상관없이 예산을 최우선으로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 후보의 유세지는 한강을 중심으로 갈라졌지만 성동구와 중구에서 만큼은 두 후보가 모두 유세에 나섰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이슈가 있는 성동구는 여야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성동구는 보수 강세 지역인 마포구·용산구와 함께 '마·용·성'으로 묶여 불리고 있지만, 민주당 소속의 정원오 구청장이 8년 동안 구정을 이끌던 곳이라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다.
서울시청이 소재한 중구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여당의 지지율이 높았기에, 야당 소속의 현역 구청장과 초박빙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도 계속됐다. 최근 민주당이 김포공항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여야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성북구 월곡역 2번 출구 앞에 나타난 오 후보는 "시의회와 대화한 것을 근거로 제가 김포공항 이전에 찬성했다고 이야기한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답변을 시장이 어떻게 하나, 외교저거 언사로 검토해보겠다고 한 것을 제가 찬성했다고 한 것을 보며 송 후보가 다급하긴 다급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송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 소음 등으로 인한 서부권 피해 문제에 대해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몇 달 전에 말해놓고 불과 반년도 되지 않아 말을 바꿨다"라며 "그 때는 옳고 지금은 틀린가. 사실 오 후보와 아주 친한 사이인데 그렇게 나를 매도해 충격을 받았다"라고 반박했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선거 일정은 120여일 만에 마무리된다.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에서는 투표 용지 7매를 두 차례에 걸쳐 나눠 받고 투표도 나눠 진행한다. 투표 당일인 1일에는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투표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는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후 오후 6시30분~오후 7시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