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협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협치를 위해서는 1년 전에 민주당이 약속한 대로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차 추경 처리 과정에서 봤듯이 여야가 협치할 때 국민의 삶을 지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여야는 당시 원내대표 간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야당이 된 민주당은 새 정부 견제를 위해선 관례대로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전반기 임기가 지난 29일로 종료됐지만, 30일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해 국회의장단과 18개 상임위원장은 공백 상태다.
그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나눠 맡은 건 우리 국회의 오랜 전통이고 협치의 정신"이라며 "대선 패배 후에 그랬듯 '졌지만 잘 싸웠다'며 정신 승리해선 안 된다. 이재명 한 사람 지켰다고 안도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민주당은 협치하라는 민심에 이제는 정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인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것으로 '법사위원장' 문제를 꼽으며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완료'를 강조했다.
그는 "다 아시다시피 국회가 일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원 구성이 완료되어야 한다"며 "국민과의 약속인데 그 약속을 민주당이 깨려고 하고 있다. 약속을 지키면 후반기 원구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패한 이유중 하나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조금 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거 같다"며 "국회에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더더욱 외면 받지 않겠냐"고 경고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