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 5년간 6조 이상 투자

전기차 및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2.7조…핵심 사업 고도화에도 비용 투입

입력 : 2022-06-0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앞으로 5년간 6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전기차 및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은 오는 2026년까지 ESG·신성장 동력에 2조7000억원 및 주력 제품 등 핵심 사업 고도화에 3조3000억원 등 총 6조원을 투입한다고 7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026년까지 ESG·신성장 동력에 2조7000억원 및 주력 제품 등 핵심 사업 고도화에 3조3000억원 등 총 6조원을 투자한다고 7일 밝혔다. (자료/금호석유화학)
 
ESG·신성장 동력에 2.7조원 투자
 
ESG 사업 부문의 경우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및 발전사업 에너지 효율화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2030년까지 BAU(배출전망치) 대비 29%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목표로 탄소 중립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세부 실행안을 수립 중이다.
 
또 전기·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자동차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회사의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에 사용되는 친환경 원료(바이오 실리카)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바이오 소재의 연구개발 역시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제품의 우수한 기능을 유지하면서 환경 친화적인 요인을 갖춘 스페셜티 제품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2차전지 소재로 활용되는 CNT(탄소나노튜브) 및 전기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대표되는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점진적으로 쓰임이 확대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사업을 육성 중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CVC(기업주도형 벤쳐캐피탈) 설립을 추진해 빠르게 변하는 업계의 트렌드에도 긴밀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기업 내부적으로는 비즈니스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업무 효율을 이룩할 수 있도록 DX(디지털 전환)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제를 수립해 추진 중이다.
 
주력 제품 등 핵심 사업 고도화에 3.3조원 투자
 
기업의 현재와 미래의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추진 동력인 핵심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비용을 투입한다.
 
의료용 라텍스 장갑의 소재이자 금호석화가 세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합성고무 NB라텍스는 지난해 금호석화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데 공헌했다. 글로벌 전반의 위생관념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며 라텍스 장갑이 엔데믹 시대에서도 마스크와 함께 대표적인 의료·위생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호석화는 NB라텍스의 기술 및 생산능력에 대해 '초일류 메이커'로서 격차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금호피앤비화학이 담당하는 에폭시(Epoxy) 수지의 글로벌 '탑 5' 진입 및 합성고무 노화방지제·가황촉진제 등 금호석화 정밀화학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2배 확대 등 핵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부 전략을 논의 중에 있다. 합성수지 및 페놀 유도체 등의 사업에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석유화학 시장 변화에 대한 예측과 그에 따른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심화되는 글로벌 업황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면서도,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사회와 동행하는 기업으로써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026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
 
이와 관련해 그룹은 상생과 지속가능의 정신을 담아 새로운 그룹의 인재상으로 ‘솔루션 메이트’를, 그룹 핵심가치로 ‘PRIDE’를 각각 설정했다. 'Passion(열정)'·'Respect(존중)'·'Integrity(진정)'·'DEvelopment(성장)'을 합친 명칭이다.
 
이날 금호석화가 발표한 투자 규모는 지난 3월8일 정기주주총회를 공고하면서 발표한 중장기 투자 계획보다 대폭 늘어난 금액이다. 당시 액수는 동일한 기간 3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 범위였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규모를 확대해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타개해나가려는 것"이라며 "재무 구조 악화 없이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은 그 때나 이번 발표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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