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기업의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상하이 봉쇄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판매가 부진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87%) 하락한 1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000270)는 500원(0.60%) 하락한 8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와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총 32만403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6만3373대, 해외 판매는 1.1% 감소한 26만666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한 23만455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4.7% 줄어든 4만5663대, 해외 시장에서는 5.0% 감소한 18만8891대가 팔렸다. 전월 대비로는 국내 판매가 8.8%, 해외 판매는 0.3% 줄었다.
반도체 수급난이 생산 차질을 유발하고 있지만, 개선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하반기를 지나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프로모션, 광고비 등의 절감으로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대만 TSMC를 비롯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들이 생산량 증대나 증설 계획 발표를 늦추고 있다"며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데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부족 현상은 올해 하반기를 지나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하반기에는 조금씩 생산 적체가 풀릴 것"이라면서 "완성차 업계가 프로모션, 광고비 등을 줄이고 할인율을 상당히 낮추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신차 가격 인상 및 타 OE(신차용 타이어)들 대비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실적 개선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 가격 인상과 산업 대비 현저히 낮은 인센티브를 지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및 유럽에서 M/S(시장점유율)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2분기에도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압도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 인센티브 감소, 제품 Mix 개선 등으로 실적 개선세 강화가 예상된다"며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업계의 주가가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